복음의 감격, 다음세대에도 전할 것

[ 교단 ] 서울남노회 명수대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5년 01월 08일(목) 14:51

'이제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하였지만' 흑석동 언덕길에는 아직도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조그만 교회당이 하나 있다. 굽이굽이 이어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보이는 오래된 첨탑이 정겹고 따뜻한 서울남노회 명수대교회(김강덕 목사 시무ㆍ사진)를 만나게 된다.

명수대교회는 지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으며 '환갑'이 됐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교회답게 그간 명수대교회를 거쳐간 교역자들은 열정을 다해 십자가의 복음을 전했을 것이며, 성도들은 성령의 뜨거운 감격으로 '영혼 구원'을 위해 눈물의 씨앗을 뿌렸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난 해로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의 환갑을 맞이한 지금까지 '예수님의 꿈을 이루어가는 교회'라는 비전을 품고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사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명수대교회 제4대 목사인 이동시 원로목사의 후임으로 지난 2002년 6월 부임한 김강덕 목사는 당시 30대의 젊은 목사답게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패기 넘치는 추진력으로 교회의 전통은 유지하되 노후된 본당과 식당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실시하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활기찬 교회문화를 만들어갔다.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교회'를 강조하는 김 목사는 부임 후 13년 동안 명수대교회를 선교하는 교회, 제자 삼는 교회, 양육하는 교회, 섬기는 교회로 만들겠다는 목회비전을 품고 이를 실천해 나갔다. 교회는 오래된 고목처럼 자연스럽게 지역과 어우러져 '사랑을 나누는 교회'로 자리매김하며 흑석동을 대표하는 지역교회로 성장하고 있다.

김강덕 목사는 "구원을 얻은 감격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세상 모든 민족이 구원을 얻기까지, 쉬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심장으로 흑석동에서부터 땅 끝까지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는 증인 공동체가 되는 것, 불신자를 신자로, 신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삼는 사도행전적 교회를 세우는 것 이 것이 바로 명수대교회의 비전"이라고  소개했다. '최연소 노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을만큼 김 목사는 이러한 비전을 품고 복음사역에 대한 열정을 거침 없이 진행시켰다.

그는 '흑석동에서부터 땅 끝까지 선교하는 교회'를 위해 지역사회 선교는 물론 부임 후 처음으로 해외 단기 선교를 시작했다. 태국부터 몽골 필리핀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복음의 지경을 지속적으로 확장했다. 선교를 아시아에 집중하는 것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복음이 들어가지 않고 있는 지역이 또 아시아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전 지역을 품고 기도하며 땅끝까지 복음이 이르도록 하겠다"는 김 목사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명수대교회 재건축보다 중국 선교지의 교회당 건축을 먼저 이뤄냈다.

그는 또 '불신자를 신자로, 신자를 제자로, 그리고 교회를 세울 줄 아는 그리스도인으로의 양육'에 초점을 맞춰 철저한 신앙교육을 통해 리더를 세우고, 교회의 교회다움을 드러낼 수 있는 지속적인 섬김과 나눔으로 이웃들의 마음을 교회로 끌어들였다. 특히 명수대교회의 아기학교와 노인학교는 이미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으며 장애인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벗이 되어주고 있다. 밀알심장재단과도 협력해 심장병 어린이에게 생명을 나누는 일에도 동참하고 있다.

무엇보다 김 목사는 동신교회와 신양교회에서 중고등부와 청년사역을 경험하며 부흥을 체험한 자신만의 목회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음세대' 부흥을 꿈꾸고 있다. 중앙대가 위치해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부임후부터 꾸준하게 중앙대 장학금 지원, 중앙대 기독동아리와 기독간사 섬김을 진행하면서 청년들을 향한 애정을 쏟고 있다. 전도만을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교회의 허리가 무너졌다는 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청년들을 복음으로 끌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난히 언덕이 많고 교통이 불편한 지역적 여건 속에서도 젊은 부부들은 아이를 들쳐업고 교회를 찾고, 노인들은 육체적인 연약함 가운데서도 "교회 오는 길이 건강하고 오래사는 길"이라며 교회를 섬기기에 교회는 천천히, 하지만 튼튼하게 성장하며 한국교회의 허리가 되고 있다. 김 목사는 "그저 고맙고 미안하다. 나 혼자 잘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동시 원로목사님의 배려와 도우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회자를 믿고 적극적으로 따라주는 성도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새해를 맞아 성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2015년 제2의 도약을 준비하며 명수대교회는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흑석동의 랜드마크를 꿈꾸며 교회 건축을 시작하기로 한 것. 김 목사는 건축의 포인트를 '다음세대'로 정하고 죽어가는 영혼을 세우는 교회다운 교회를 꿈꾸고 있다. "교회의 번영과 성공보다는 복음의 감격을 알고 예배와 선교에 집중하는 건강한 교회를 꿈꾼다"는 명수대교회가 써내려갈 제2의 역사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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