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광복, 교회가 할일은…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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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05일(월) 18:11

일제의 압박에서 벗어나 해방된 지 70주년을 맞았다. 일제의 식민 통치가 시작된 후, 36년간의 일제의 압박에서 고난의 길을 걷던 우리나라가 1945년 비로소 빼앗겼던 주권을 회복한지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남북 통일에 관한 비전을 비롯해 남북 정상회담의 가능성과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조금씩 흘러나오는 추세이다.

교계에서도 광복의 의미와 감격을 되새기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총회가 가장 먼저 광복 70주년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지난 2일 신년하례회를 통해 선포식을 갖는 등 발빠른 행보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총회가 3ㆍ1절 공동예배를 비롯해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과 한국전쟁 65주년 참회기도회, 그리고 해방 70주년 공동예배와 기념대회, 특별새벽기도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의 의미와 감격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으면서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이 일에 한국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할 것이다. 한국교회의 역사는 이 나라의 역사와 함께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한국교회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 왔고 새로운 비전을 주며 오늘에 이르렀다. 광복 70주년을 맞으며 다시 한번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미완의 광복을 맞고 있다.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분단을 극복하고 남북이 큰 틀에서 하나되기 위한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바란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을 펼쳐왔다. 교회 지도자들간의 만남과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 등 남북 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남북통일을 위해 발벗고 나설 때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자화상은 부끄럽기 그지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나라와 이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순교를 마다하지 않았던 믿음의 선배들을 오히려 부끄럽게 만들었다. 광복 70주년을 맞으며 우리는 잘못을 회개하는 마음으로 재를 뒤집어 쓰고 참회하는 기도회를 통해 다시 한번 교회의 본래 모습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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