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을 위한 '카이로스'

[ 사설 ] 사설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5년 01월 05일(월) 18:10

꿈에도 소원인 통일이 새해를 맞이하여 뭔가 길이 열리는 듯 하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까지 언급하면서 남북대화에 나서겠다고 적극적인 의지를 천명했다. 대화와 협상을 진척시키는 일에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우리 정부도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를 하고 있다. 특히 남북 당국이 모두 강조하듯이 올해는 분단 70년과 광복 70년이 되는 해와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이 되는 해다.

역사의 중요한 결단이 필요한 때다. 이것은 선언이나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남북의 의지와 실천이 필요하다. 그러나 서로의 걸림돌이 있다. 북쪽에서는 남쪽의 대규모 군사훈련과 체제모독,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과 인권소동 등이다. 우리도 5ㆍ24 조치 완화와 해제, 이산가족 상봉, 금강산 관광 등을 통해서 분단의 질곡을 끝내고 평화의 공존을 이어가야할 때이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민족통일을 위하여 기도하며 노력을 했다. 통일의 주체는 국민이어야 하며 정부나 어느 특정 기관의 독점물이 되어서는 안된다. 통일의 길은 한민족 전체의 과제이므로 전민족이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을 통해서 논의되고 합의 되어야 한다. 우리 교단은 신년하례식 공동기도와 총회장 신년사를 통해서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뜻깊은 한 해라고 밝혔다. 민족의 과제인 평화통일을 위한 화목제물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것을 기도했다. 통일에 대한 한국교회의 응답은 무엇보다 평화이다. 여기서 말하는 평화는 전역사적이며 인간의 전존재가 경험할 수 있는 평화와 기쁨, 그리고 양극화가 아닌 상생과 정의를 포함하고 있다.

신학자 H.콕스는 "샬롬을 메시야가 가져오는 새 시대의 특징"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은총이며 그래서 화해가 필요하다. 새 피조물이 된 새 인간은 하나님과 화해한 인간이며 인간과 자연과 화해를 통해서 일치를 이루는 전인적 통일이 필요하다. 두려움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너와 나의 진실한 만남이 화해이다. 남과 북이 진정 만나려고 하면 모든 제도와 조직, 그리고 이데올로기에서 해방되어 적나라하게 만나야 하는 것이다. '샬롬의 신학'과 '만남의 신학'이 통일 신학이다. 이데올로기는 변해도 민족은 영원하다. 이처럼 만남과 대화를 위해서는 존재의 용기와 성령님의 도움심이 필요하다. 이 때가 절대적인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카이로스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