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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9일(월) 14:59

▲ 여군 시절의 송광옥 선교사.

나는 1990년 1월 20일 인니행 비행기를 타고 인도네시아에 입국하여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잘 지내며 사역하고 있다. 지금은 자기 P.R(피할 것 피하고， 알릴 것 알리는 것) 세상이라 한다.
　
나는 나이 30대에 '사'자 7개를 만들고 다양한 스펙을 소유한 사람이다. 선교사， 목사， 목회학 박사， 한식 요리사， 자격증 있는 문교부 상담교사， 서울시장 발행 운전기사， 여군 하사(반드시 20대 초반에 마쳐야하는 조건)， 그리고 현재 SETIA Jakarta 신학교 교수， SETIA Ngabang Kal-Bar 신학교 학장， Anugurah 유치원 이사장， 한인열방교회 담임목사， PCKWM(예장 통합) 선교사회 대표회장이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아주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하나님이 만드셨다. 즉， 나는 '명품 선교사'다. 명품은 반드시 오랜 역사 동안 자기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선교사로 25년을 살았고， 많은 경험과 독특한 이야기가 나에겐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건과 이야기가 있으나 하나님이 선교사로 만들어 나가시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나는 야곱과 에서처럼 뱃 속부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았고 태어났다. 쌍둥이 동생으로 태어난 것이 너무 억울하여 일주일 동안 눈을 뜨지 않았다.(모친은 시각장애인이 나왔다고 밤낮을 울었단다) 화가 풀렸는지 일주일 만에 눈을 떴으나 언니는 모유를 먹고 자랐고， 나는 소젖을 먹고 자랐기에 나에게는 뿔이 있는 것 같다. 즉， 나는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일을 좋아하였다. 그 때 모유를 먹고 자란 5분 먼저 태어난 언니는 현재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선교부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어릴 적 어느 날 내가 한 살쯤에 다리가 비틀어져 흔들거리고 일어서지 못하고 넘어졌는데，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 4군데에서 소아마비 판정이 나왔다고 한다. 모친이 용하다는 한의원을 찾아갔고， 백일 만에 소아마비 다리가 완치되었다. 할렐루야!
　
교회에 간 기억은 어릴 적에 서대문순복음교회에 가서 성탄절 선물을 타왔고， 동네 전도관에 가서 학용품과 사탕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 모친을 따라서 열심히 절과 무당집을 다닌 것도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소풍을 새절로 갔는데 평소 때와는 달리 어린 마음에 '저기다 절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후 절에 가더라도 절을 하지 않았다.
　
고등학교시절 친구의 전도로 성결교회를 따라 다니며 성가대도 하였다. 어릴 적 시청 앞에서 국군의 날 시가행진을 하던 여군을 보고 감동을 받아 장래 희망이 '여군이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병무청에 원서를 냈으나 나이 미달로 보류되었다가 공무원 임용 기준 나이 18세가 되자 곧바로 여군에 입대하였다. 여군 훈련소에서 주일날 종교를 선택하라 했을 때 자연스럽게 '교회'줄에 서게 되었고， 육본중앙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하사관 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세례를 받았고， 나는 부산 군수사령부에 발령을 받아 처음으로 서울을 떠나게 되어 타향살이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나에게 두 사람의 지독한 예수쟁이가 따라 붙었다. 그 여군 동료 두 사람(현재 권사와 집사)의 헌신과 봉사로 인하여 나는 서서히 예수쟁이가 되어갔다. 군에서 나는 한국 역사의 획을 긋는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나의 십대말과 20대 초반은 7.17 도끼만행 사건， 부산ㆍ마산ㆍ광주 사태로 계엄군이었고， 대통령 시해， 삼청교육대， 세 명의 대통령이 바뀌는 등 많은 사건을 격었다. 그래서 남자들이 군대 얘기를 해도 절대 주눅이 들지 않는 것은 그만큼 사건과 이야기가 많기 때문이다. 군 복무 시절에 새벽기도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새벽기도 내내 기도는 딱! 한 줄이었다.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였다. 그 주의 뜻이 '선교사'의 길이었나 보다.

인도네시아 송광옥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