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새해 '이것만은 버리자'

[ 포토뉴스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2월 29일(월) 09:18

세상에 모범을 보여야 할 교회가 세속화되면서 오히려 세상의 걱정을 받으며 지탄을 받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며 교회가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사회적 근심에서 벗어나 존재가치를 찾기 위해선 반드시 버려야 할 악습들이 있다.

2015년 새해, 제100회기 총회를 앞두고 제99회기 총회주제인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이것만은 버리자'는 희망사항을 제안한다. 관행이란 이름의 묵은 악습이 근절되는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호텔 모임
기독교계는 유난히 호텔에서의 모임이 많다. 특히 기독교 기관이 모인 종로5가 근처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모임을 알리는 게시판에는 교계와 관련된 행사가 빠지지 않고 적혀있다. 모임의 좌장이 접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고가의 식사비 지출과 으리으리한 곳(?)에서의 모임은 비기독교인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

금권 선거
돈이 오고가는 선거 풍토, 최근에 불거진 일도 아니고 오랫동안 지속돼 왔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 깨끗한 교회정치의 첫 걸음은 금품 주고받기가 사라지는 '클린선거'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

   
                               ▲ 일러스트 WIZ C&D

자리 다툼

금권 선거와 맞물려 자리 다툼도 교단과 노회, 교회를 병들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어떤 모임이나 단체의 수장이 되고자 새롭게 분파나 연합회를 조직하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교회 분쟁
비기독교인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대표적인 교회 악습이 '분쟁'이다. 세상에 평화와 사랑을 전한다고 표방하면서 내부 분쟁이 표출되고 용역을 동원한 싸움판을 벌이는 교회들이 있다. 두 집단, 혹은 여러 집단으로 나뉘어 상호 간 폭행과 폭언이 오가며 심지어 고소고발로 비화되기도 한다. 총회임원회에 헌의되는 대부분의 안건이 교회 분쟁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그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목사-장로 갈등
장로노회장 선출과 장로노회장의 목사 안수 문제, 목회자 청빙 등으로 최근 몇 년간 여러 노회와 교회가 진통을 겪어왔다.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와 장로 간 자존심 싸움(?)이 도가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회에서 본을 보여야 할 중직들의 파벌 싸움은 일반 성도들의 신앙에 악영향을 끼치며 영적 혼란을 부추긴다.

여성 차별
여성 안수 20년이 지나고 여성 총회임원과 노회임원이 배출되고 있지만 여전히 교회 내에 성 차별은 존재하고 있다. 실제로 여성교역자의 청빙은 현실적으로 여러 난관에 봉착해 상당수가 기관목회나 심방전문 교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능력 있는 여성 동역자의 발굴과 적재적소의 활용이 필요하다.

불필요한 회의비 지출
총회 한 위원회의 1년 예산이 위원들 회의비 지출로 소진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비는 총회 각 부서 및 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이들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사례'다. 회의비로 한 회기에 보통 5억원 넘는 돈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를 줄이거나 개선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한 교회 건축
교회의 건물과 부지(부동산)가 이단사이비 집단에 매각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교회가 새롭게 건축을 하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다 이단사이비 집단에 매각하거나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이단 전문가들은 교회의 무책임하고 안일한 태도를 질타하면서 이단사이비 집단의 치밀한 포교전략을 지적하고 있다. 이단사이비 집단은 교회 건물을 인수하며 마치 정통인양 행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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