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사역자 수난시대

[ 기자수첩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2월 26일(금) 14:06

이단 대처와 예방 활동을 하는 사역자들이 폭행과 고소를 당하는 일들로 수난을 겪고 있다.

인터넷상에서 회원 4만2000명의 이단 대처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사역자가 최근 모 교회 관계자들에게 집단 구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역자는 해당교회의 목사(예장합신 이단 규정)가 성경해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꾸준히 해왔다.

이 사역자는 "주일날 본인이 출석하는 교회에서 멱살을 잡히고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이단 사역자들에 대한 테러와 폭행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단 대처에 권위자였던 한국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 소장은 20여 년 전 한 괴한에 의해 피살당했다.

또 '신천지'에 줄기차게 문제제기를 하던 이단 사역자 신현욱 목사(예장합동)와 황의종 목사(예장합동)가 폭행을 당하거나 시무하는 교회에 방화사건이 일어나는 등 목숨을 위협받는 일까지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

이단 사이비 집단의 이러한 행태는 소위 '겁을 주기' 위한 것. 폭행의 경우 제지하는 과정에서 옥신각신 실랑이가 벌어지면 쌍방폭행으로 몰고가고, 또한 웹상에서의 대처는 명예훼손을 운운하며 고소고발로 비화되기도 한다.

목숨 걸고 옥석을 가려내는 이단 사역자들의 보호 시스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단 사역자 대부분이 체계적인 지원 없이 혼자 활동하고 있어 한국교회가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故 탁명환 소장이 숨지기 한 달 전 지인들에게 작성한 인사편지의 내용이 이단 사역자들의 수고를 새삼 느끼게 한다. "하나님께서 언제까지 부족한 저를 쓰시려는지 알 수 없으나 사명 다할 때까지 이 생명 지켜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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