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마리아인> 산동교회 신중식 장로

[ 선한사마리아인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2월 17일(수) 10:34
   
▲ 신중식 장로.

초등학교 2학년 때 겨울, 성탄절 선물을 받으러 교회를 갔다가 어린 나이가 무색하게도 성령체험을 한 꼬마가 있었다. 교회에 처음 발을 디뎠는데 '불세례'를 받았다고 6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당시 상황을 또렷이 기억해냈다.

그때 받은 감동이 잊혀질리 없었다. 신중식 장로(산동교회)가 주인공이다. 신 장로는 "교회에 갔는데 교회학교 선생님께서 예수님의 탄생과 섬김의 행적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뜨거움이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신 장로는 어릴 적부터 남다른 비전이 있었다. 고향에 남아 자신에게 신앙을 전해준 시골교회인 산동교회를 지켜야 겠다는 다짐이다.

그리고 자신이 교회학교 교사를 통해 믿음과 은혜를 얻었기에 "평생 복음의 빚을 갚겠다"는 생각을 갖고, 18세부터 교회학교 교사를 시작해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그 결과 교회학교 아동부전국연합회 회장까지 지내며 아동선교에 큰 족적을 남겼다.

"교회학교 교사는 제자들에게 억지스러운 마음보다는 진실하고 뜨거운 마음으로 다가가고 대해야 한다"는 것이 신 장로의 기독교교육 지론이다.

그는 어릴적 품었던 비전을 흐트러짐없이 줄곧 지키고 있다. 지금도 고향에 남아 산림사업을 비롯해 표고버섯과 복분자 등의 농사를 지으면서 모(母)교회를 든든한 일꾼으로 섬기고 있다.

사실 중간중간 농사를 접어야 할 정도의 위기가 닥치고 도시로 떠나야하나 고민할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골교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십일조 생활'에 철저했던 차마 도시로 떠날 수 없었고, 인내 후의 보람을 알기에 버텨냈다.

"신앙이 농사와 마찬가지더라구요. 씨를 뿌리고 묵묵히 일하니 언젠가는 추수의 계절에 수확을 얻게되더라구요.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악하고 게으른 종으로 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습니다."

그의 투철한 사명감과 정의감을 엿볼 수 있는 숨겨진 일화가 있다. 신 장로는 30여 년 전 이단문제 연구가인 故 탁명환 소장이 충북 보은에서 모 이단집단의 신도들에게 집단구타를 당할 때 도와주었다.

당시 탁 소장은 한 교회에서 이단집단의 비리를 알리는 특강을 하고 있었고, 신 장로는 맨 앞자리에 앉아 경청했다. 그때 관련 신도들이 몰려와 탁 소장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자 신 장로가 뛰쳐나와 탁 소장을 끌어안고 대신 몰매를 맞아 가슴을 크게 다치기도 했다.

최근 전국장로회연합회 서기에 발탁되며 평신도 연합운동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 장로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다. 낮은 자세로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신중식 장로는 1996년에 장로 장립을 받았으며, 부인 이용숙 장로와의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있다. 교계 경력으로는 충북노회 부노회장, 아동부전국연합회장, 남선교회전국연합회 부회장을 비롯해 전국장로회연합회에서는 부총무, 회록서기, 회계 등을 역임하고 현재 서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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