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나님을 만나자

[ 4인4색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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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16일(화) 16:16

이예랑
국악방송 MCㆍ동안교회

 
몇 해전 방송 촬영을 하면서 그를 만나게 됐다. 그는 "녹화장에 들어서는 순간 첫 눈에 반했다"며 고백을 했다. 필자보다 나이도 어린데다가 서로가 공인이기에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그 친구는 필자의 신앙을 보며 무엇보다 본인도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었다며, "언젠가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힐 일이 생기면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신앙만 보아도 우리는 천생연분"이라며, 함께 찬양 음악을 만들자고 굳게 약속까지 했다. 당시 24시간 연예인을 따라다니는 사생팬의 세계를 몰랐던 필자는 한참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를 필요로 했었는지 알게 됐다. 신념을 새기고 진심을 표현할 줄 알고 주님을 예찬하던 그는 기획사와의 갈등, 이상과 현실에서의 괴리감 등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견뎌내야 했다.

그리고 수년이 흐른 후 그의 입을 통해 "앞으로 내 앞에서 하나님 같은 거 얘기하지 말아줘, 잘 모르겠어 그런거"라는 말을 듣게 됐다. 정말 충격이 컸다. 세상에 찌들고 힘들때 함께 주님을 의지하길 기도드렸었건만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순박했던 눈빛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매우 강하게 세속적인 것들에 집착하고 있었다. 무엇이 그를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내 힘으로 누군가를 전도해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오만일 수 있다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다. 하나님 얘길 못하게 하는 그의 삶은 방탕 그 자체였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만난 기독교인들에게 받은 상처가 컸거나 신앙을 통해 달라지는 것이 없음에 실망한 모양이었다.

필자의 또 다른 친구인 18년지기 죽마고우 역시 상황은 달랐지만 같은 말을 했다. 이 죽마고우는 필자에게 찬양 앨범을 선물해주고 기도도 해주었던 가족같은 친구였다. 아버님, 어머님이 장로님이시고 시골 마을에 교회를 세우실 정도로 신실한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신앙의 기본기가 탄탄한 친구였다. 사업을 시작하고 몇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는 필자에게 "우리 부모님도, 너도 하나님 그런 얘기 그만 좀 해주면 좋겠어. 그건 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얘기야"라고 말했다.

가장 믿었던 이들에게서 그런 얘길 들으니 정말 멍해져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눈물까지 핑 돌았다. 자녀로서 부모를 부인하거나 부정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 부인을 당하셔도 주님은 돌아온 탕자를 더 사랑하신다 하셨다. '그들이 부인해도 하나님은 여전히 그들을 기다리고 계신다'고 생각하며,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도하며 그들에게 참 변화를 허락해주시길 간구한다.

하나님을 부정하는 사람들을 탓하기 전에 믿음의 자녀들인 우리가 먼저 거듭나야 함을 느낀다.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전도자가 돼야겠다. 또한 이 나라가 믿음의 공동체가 되고 이 시대가 믿음의 역사서가 되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필자는 매순간 하나님이 우리를 지켜주고 계심을 확신한다.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 소원을 들어주시게 하는 도구가 아니다. 하나님과의 대화이다. 하나님과 대화를 수시로 할 수 있는것, 기도드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우린 큰 축복을 누리고 있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그들을 보고 실망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길 소망하며 하나님의 위로를 소망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분명 한때의 거품같은 부와 명예, 자동차와 명품, 인기를 위해서가 아니다. 가슴으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영혼의 치유가 깃들기를 기도한다. 영원한 진리에 갈증을 느끼길 기도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참 이유를 하나님을 통해 찾게 되길 전심을 다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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