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4살 하울이가 전한 6명의 새 생명, "감동"

[ 교계 ] 하울이 부모, "자식은 잃었지만 새 생명을 얻었다. 이들 모두 하나님 자녀로 살길" 소망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12월 08일(월) 14:40

   
▲ 6명에게 새 생명 전하고 세상을 떠난 임하울 양. 사진/임희수 목사 제공.
이제 고작 4살인 하울이가 지난 11월 12일 세상을 떠났다. 10월 30일 수면유도로 충치치료를 받던 하울이는 갑작스레 심장이 멈췄고, 곧바로 뇌사로 이어졌다. 충치 치료 중 이런 엄청난 일을 겪은 하울이의 부모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낙망에 빠졌다. 아버지 임희수 목사(대미교회 시무)는 "늘 건강하게 뛰어놀고 우리 가정에서 가장 개구쟁이로 행복을 주던 하울이가 고작 충치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나다니.... 뭐라 말로 표현할 수가 없는 슬픔에 빠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임희수 목사와 부인 이연옥 씨는 14일 동안 병상에 있던 하울이를 보며 큰 결단을 내렸다. 바로 장기기증을 하기로 한 것. 어린 자식을 잃은 슬픔 앞에서 이 부부는 새로운 생명의 살아남을 소망했다. "사실 제가 지난 해 10월 아내에게 신장이식을 받았습니다. 누구보다보 다른 사람의 장기가 필요했던 제 경험을 돌아보면서 우리 아이가 흔적도 없이 세상을 떠나게 하고 싶지 않았고 새 생명의 씨앗으로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을 통해 살아갈 수 있길 원했습니다." 임희수 목사의 말이다.

부부의 결정으로 뇌사상태이던 하울이의 망막과 심장, 2개의 신장, 간이 3~6세까지의 어린이 6명에게 전해졌다. 장기기증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임희수 목사 부부는 "자식이 앞에 없는 것이 무척 슬프지만 목사로서 천국에 대한 소망이 더욱 분명해 졌다"면서, "제 자식은 하나님의 품에 갔지만 이 세상에 여섯 아이를 얻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요즘 우리 부부는 하울이의 장기를 이식받은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고 하나님을 믿는 아이들로 자라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목사는 "이번 일을 통해 성도들의 아픔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맡겨진 사역지에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목사의 자리를 잘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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