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1월 12일(수) 15:08

▲ 설리번학습지원센터 개관 감사예배가 열린 11일 현장에 관계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국내 최초 시각중복장애인의 교육재활 전문 기관인 '설리번학습지원센터(센터장:박은애)'가 지난 11일 개관했다.

이 센터는 사회복지법인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이사장:김선태)가 학령기의 시각장애아동을 대상으로 교육재활 사업을 진행하던 중 시각장애 외에 발달장애나 지적장애, 뇌병변장애 등을 수반한 '시각중복장애아동' 수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설립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다 11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센터 건물에서 공식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센터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김선태 목사(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이사장)는 개관 감사예배에서 "시각중복장애인들이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영유아기에서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전인적인 학습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설리번학습지원센터'를 설립하여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의미를 밝히며 "이들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와 교육 및 재활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대지면적 615.9㎡, 건축물면적 455.4㎡의 3층 건물에 들어서 1층은 점자도서관 열람실, 음악교육실, 촉각작업실, 2층은 유아전이교육실, 사회적응훈련교육실, 동물매개치료실, 성장발달교육실, 재활훈련교육실, 3층은 사무실 등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는 교육재활 사업으로 5~7세의 시각장애 유아를 위한 '조기교육지원', 초등학생 아동에게 학습 및 체험활동을 제공하는 '성장발달지원', 시각장애 청소년들의 학습능력 및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교육재활지원', 20~30세의 시각중복장애성인에게 일상생활 및 직업훈련 등을 제공하는 '사회적응지원' 등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시각장애자녀를 둔 부모들이 교육과 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나누고, 심리적 지지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부모역량강화사업'도 마련하고, 시각장애학생들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촉각교구제작사업의 규모를 넓히기로 했다.

특히 동물과의 교감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동물매개치료(사회적응지원사업)'나 대학생 학습도우미와 멘토ㆍ멘티관계를 형성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희망나눔교실(교육재활지원사업)',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남으로써 구성원간의 소통능력을 높이는 '성장발달지원사업'들은 시각중복장애인 상호간의 소통능력 및 사회성을 향상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센터 개관은 시각중복장애인들의 가족들에게 희소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센터를 이용하는 조효정 학생의 어머니 강복순씨는 "그동안 중복장애아동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설리번학습지원센터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설리번학습지원센터 박은애 센터장은 "시각중복장애인들이 체계적인 교육재활을 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며, 이를 통해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키우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길 기대한다"며 "헬렌 켈러의 위대한 스승인 애니 설리번처럼 우리 센터가 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11일 마련된 개관식에는 일본 시각장애인 전문복지관인 라이트하우스의 하시모토 테루오 이사장과 정세균 국회의원, 최동익 국회의원,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센터 운영의 기대감을 표했다. 또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설립부터 지금까지 운영에 도움을 준 이들을 대상으로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관식은 이사장 김선태 목사의 인도로 열려 이사 김항재 장로의 기도, 이사 정계숙 장로와 이효겸 목사의 성경봉독, 손병렬 목사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으며, 축하의 시간은 서기이사 이순창 목사의 인도로 진행돼 박은애 센터장이 센터를 소개하고 감사패 증정과 축사의 시간을 가진 후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이 광고한 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