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령과 진정으로

[ 성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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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04일(화) 14:45

최인기 교수
서울장신대학교ㆍ구약학

 
구약의 제사에서 중요한 두 기둥은 속죄와 헌신이다(레 1:1~7). 속죄와 헌신은 우리 예배의 생명이며 정신이다. 이와 같은 속죄와 헌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함축되어 있다. 십자가는 우리를 향해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대속의 은총과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헌신의 표상이다. 이 십자가의 정신은 임재의 정신이다. 우리는 십자가 앞에서 드리는 우리의 예배 속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임재를 부활처럼 다시 되살리고 새롭게 경험한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의 임재하심 앞에서 십자가에 담긴 속죄와 헌신을 생명처럼 붙잡아야만 하는 시간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임재를 생생하게 경험하도록 우리에게 선물로 주어진 살아있는 예배는 오직 우리의 '신령과 진정'에 의해 시작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렇게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시기 때문이다(요 4:23).

그렇다면 요한복음 4장 24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신령과 진정'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우선 '신령'이란 구약적 개념에서 보면 '마음'에 해당한다. 하나님은 영이시므로 육체를 따라 예배에 참여하여 순서와 규례를 준수하는 것만으로는 예배를 흠향하지 않으신다(사 1:12, 29:13). 하나님은 우리 마음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존경과 감사에 언제나 갈급하시다. 한편 '진정'이란 지난 호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잠언 3장 3절과 요한복음 1장 14절 말씀에 나오는 단어인 '진리'와 같은 단어이다. 그것은 '참됨'이다. 마음 중심의 존경과 감사로 드리는 예배는 곧 우리를 진실함 앞에 서게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서 거짓과 악을 제거하시고 언제나 선하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참되심을 향한 우리의 참된 응답에는 거짓과 위선이 자리 잡을 틈이 없다.

많은 사람 중에 뽑혀 예배의 자리에 앉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이 어디에 있는가. 예배는 그 자체가 성도의 축복이다. 그렇게 우리가 영광스럽게 매 예배 시간에 하나님과 함께 하늘에 올리어져서 하늘나라의 가족으로 더욱 굳게 연합되어 간다. 이 끊을 수 없는 연합 안에서 하나님께서 예배에서 성도들에게 특별히 구별되게 공급해 주시는 신령한 기쁨은 우리 성도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큰 위로와 능력의 원천이다. 오늘도 우리 예배에서 하나님은 우리 중에 누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가 둘러보시며 '찾으신다'(요 4:23). 그러므로 참된 성도는 각자 자신의 생명이며 보화이신 하나님을 '마음 중심에 참되게' 독점하는 은총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예배에서 맛본다. 예배에 초대받는 것이 우리의 기쁨인 우리 예배에서 그렇게 하나님의 눈에 띄게 되자. 이 큰 영광 외에 무엇을 더 바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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