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A 총회를 준비하며

[ 논단 ]

문정은 목사
2014년 11월 04일(화) 13:56

문정은 목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신앙ㆍ선교ㆍ일치 국장 

아시아기독교협의회(Christian Conference of Asia) 제14회 총회가 2015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하나님의 집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삶(Living Together in the Household of God)'을 주제로 개최된다. 아시아 20개국 100개 교단과 17개 교회협의회(또는 기독교협의회)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아시아기독교협의회는 1957년 창립 총회를 시작으로 5년마다 총회로 모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본 교단과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구세군, 복음교회,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 교회를 대표하는 에큐메니칼 기구이다. CCA 총회는 회원 교회와 협의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의 예배와 성서연구, 친교 모임을 통해 교회의 하나됨을 확인하고 기념하는 잔치이며, 교회의 복음 전도와 선교를 위한 공동의 비전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지난 총회 이후 5년간의 CCA 사업들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선교 사업 방향들을 모색하는 한편, 아시아가 당면한 여러 사회, 정치, 문화적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 '오이쿠메네'를 회복하기 위한 교회들의 역할들을 다짐하는 자리이다.

본 교단은 전 세계 89개국에 700여 가정의 선교사를 파송한 대표적인 선교 교회이며, 전체 선교사 중 40% 이상의 선교사들이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를 섬기는 교회이다. 그러나 우리 교회가 아시아의 문화와 역사, 아시아 기독교 교회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 더불어 117개 아시아 교회 및 기독교협의회들과 동역하는 CCA에 대한 이해는 얼마나 될까?

아시아는 세계의 모든 주요 종교와 수백 종에 이르는 군소 종교의 발상지이다. 불교, 힌두교, 유교, 도교가 아시아에서 시작됐고, 세계에서 이슬람 신도들이 가장 많은 지역이 또한 아시아이다. 이렇게 아시아의 다양한 종교 문화 속에서 기독교는 전래되고 확장되고 있다. 아시아의 현실은 참으로 복잡다단하다. 가난과 질병, 빈번한 기후 재해, 심각한 환경오염, 종교와 인종갈등,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양극화 현상, 늘어나는 이주노동자들과 난민들… 아시아에서 진정한 정의와 평화를 위한 교회들의 역할이 무엇일까? CCA 제14회 총회 주제인 '하나님의 집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은 아시아의 현실을 분명하게 직시하고, 우리의 역할과 책임을 성찰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CCA 총회를 준비하며, 우리 교단이 아시아를 공부하고, 아시아의 이웃들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몫을 되새겨보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더 나아가 본 교단의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이 전 아시아로 확대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CCA 총회는 회원들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서 목회자, 평신도, 여성, 청년의 동등한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여, CCA의 이념과 선교 프로그램에 반영하고, 또한 에큐메니칼 지도력을 확대, 양성하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총회의 주요 역할은 새로운 임원단과 프로그램 위원들을 구성하는 데 있다. 특별히 오는 CCA 제14회 총회에서는 대대적인 헌법 개정을 통하여 총회 회장단과 CCA 산하 프로그램위원회의 조직 구성에 큰 변화를 줄 예정이다.

CCA 제14회 총회를 준비하며, 우리 교단 내에 아시아를 사랑하고, 아시아 교회를 섬길 일꾼들을 찾아내, 에큐메니칼 지도자로 봉사하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의 다른 CCA 회원 교회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아시아 교회를 섬길 지도자들을 세우는 일에 한 뜻으로 연대해야 한다. 더 나아가 교단 내 에큐메니칼 지도력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이 추진돼야 한다. CCA 내 3개 프로그램국이 진행하고 있는 많은 지도력 개발 프로그램과 세미나 등에 교단 내 젊은 청년들, 평신도, 신학생들을 참여시켜 미래 에큐메니칼 지도력으로 육성하려는 관심과 열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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