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다시 보는 그리운 사람 '옥한흠'

[ 포토뉴스 ] 다큐멘터리 '제자 옥한흠' 개봉 … 배우 성유리 내레이션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10월 31일(금) 14:08

   
 
"한국교회를 살리는 방법은 목회자가 날마다 죽는 것입니다"
"십자가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 작아지고 십자가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나는 더 커집니다"

고 옥한흠 목사를 그리워하는 수많은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금방이라도 피를 토할 것 같은 뜨거움으로 말씀을 전하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고 옥한흠 목사를 그리워 하는 많은 사람들은 그를 향한 진한 그리움에 먹먹한 마음을 눈물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어 보였다.

지난 10월 30일 고 옥한흠 목사의 삶과 신앙을 다룬 다큐멘터리 '제자 옥한흠'(감독:김상철)이 메가박스에서 개봉됐다. 복음에 미쳤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미쳐'있던 고 옥 목사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배우 성유리 씨가 내레이션을 맡았다.

   
 
스스로도 '골병이 들 때까지'제자 훈련에 미쳐있던 그의 열정과 사역을 위해 가정을 등한시 할 수 밖에 던 아버지로서의 아쉬움, 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하며 철절하게 자기 절제의 삶을 살다간 그의 모습을 통해 감독은 "한국 교회가 조롱받는 이유는 교회 안과 밖의 삶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이 영화를 통해 교회 목회자 신학생을 비롯한 자칭 그리스도인들이 보고 부끄러워하고 변하려는 몸부림을 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인들의 수많은 인터뷰가 이어졌지만 그 무엇보다 아내와 그의 두아들, 며느리, 손자의 인터뷰는 더욱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죽는 순간까지 가족들에게 미안해하며 울었다는 그는 죽어서야 비로소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영정사진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족사진을 찍는 그의 아들들은 "아버지가 너무 바쁘셔서 가족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이렇게라도 가족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을 이해해달라"며 울고 또 울었다.

한경직 목사 이후 개신교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로 알려진 고 옥한흠 목사. 평생을 검소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며 한국교회의 세속화와 대형화를 염려하고 회개와 갱신을 강조한 그의 삶. 그리고 그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일생을 다 바친 사랑의교회. 영화 후반에 등장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지금의 새로운 '사랑의교회'의 등장에 관객들은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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