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성금 ' 본교단 1197교회 9억7000여 만원

[ 교단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0월 31일(금) 09:52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00일이 지났다. 시간이 흘러도 국민들의 관심은 계속 이어지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을 위한 성금이 답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본교단 총회는 지난회기 주제인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실천을 위해 관련 모금을 실시했다. 총회는 성령의 위로와 전인적 회복의 은총을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는 실천적 행동으로 산하교회에 부활절 헌금의 10%를 헌금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최근(10월 16일)까지 교단산하 1197개 교회가 9억7900여 만원을 헌금했다. 이 기금은 '총회 세월호 참사 극복지원본부'를 중심으로 사회봉사부와 국내선교부 등 상임부서가 협력해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영역과 역할을 찾아 다각도로 사용하고 있다.

피해자와 가족을 위해서는 긴급구호와 생계비 전달, 트라우마 극복과 힐링 프로그램 등에 기금이 사용되고 있다. 참사 직후 사회봉사부 관계자들은 해당지역의 땅끝노회 임원들과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단을 꾸리고 피해자 가족들에게 식사와 생필품, 일상생활복 등을 제공했다.

세월호 내부상황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유가족들이 전국을 돌며 특수차량으로 이를 알리는 일을 진행하자, 한 달 운영비 명목으로 1000만원을 지원하며 유가족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긴급생계비는 지난 7월 생활이 막막한 기독교 유가족 11가족에 각각 1000만원씩 전달됐다. 그러나 이후 생계비 지원은 유보되고 있다. 세월호특별법 서명운동 과정에서 일부 사람들이 보상금문제를 왜곡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가족들이 보상금 받기를 거절하는 상황이다.

사회봉사부 이승열 총무는 "유가족들을 수시로 접촉하고 세월호대책회의 관계자들을 만나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며 교회차원에서 어떻게 연대하며 도울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전국교회가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헌금한 기금을 다양한 각도로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뿐만 아니라 봉사자를 격려하는 데 기금이 사용되기도 했다. 정부 지원을 못받는 잠수사들에게 고기와 과일, 음료수 등 간식을 제공하고, 177일 간 참사 현장을 떠나지 않은 채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돌본 땅끝노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 70여 명을 대상으로 힐링 수련회를 열었다. 또한 세월호 실종자 귀환을 염원하는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를 3주간 진행한 호남신학대학교 학생들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 땅에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행 중인 관련활동에도 기금 일부를 사용하고 있다. 총회에서 마련한 정신적외상 극복을 위한 대화마당을 비롯해 추모촛불기도회,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유가족과 함께 하는 기도회, 철야기도회, 신학세미나 등을 지원했다.

기금을 활용한 단기적 계획으로는 올해 성탄절에 가족들에게 위로의 선물을 전달하는 사업과 세월호 관련 백서 발간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5년 프로젝트로 내년 1월 경 안산지역에 '치유와 화해의 집'을 오픈해 치유상담과 디아코니아 사역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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