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다니며 100교회 개척...고무신행전 펼친 그녀

[ 문화 ] 여자 사도바울 '문준경 전도사의 삶' 그린 뮤지컬 무대에 오르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10월 29일(수) 09:44
   

순교자 문준경 전도사의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 문준경'이 11월 1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 동숭교회 엘림홀에서 공연된다.

'여자 사도바울'로 불리는 문준경 전도사는 한 해에 고무신이 9켤레나 닳을 정도로 전남 신안군의 이 섬 저 섬을 다니며 100여 곳이 넘는 교회를 개척하며 복음을 전했다. '고무신행전'을 펼치며 평생을 복음 전파에 헌신했던 문 전도사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교회 앞 바닷가에서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총탄세례를 받고 목숨을 잃었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아버지여 내 영혼을 받으소서"였다고. 양민들과 함께 바닷가 모래사장에 버려진 이후 1년 만에 장례식을 치른 문 전도사의 헌신이 밀알이 되어 현재 증도는 주민 1700여 명 중 90%이상이 크리스찬이라고 한다.

문 전도사의 삶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17세 때 중매로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사랑이 없었던 관계였고 불행했다. 결국 아이를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결혼생활에 실패하고 자살시도를 할 정도로 삶의 희망이 없던 여인 문준경 전도사. 그러나 예수님을 영접한 후 70여 명의 기독교 지도자들을 배출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헌신적인 삶을 살게 된 그녀의 인생 여정이 '뮤지컬 문준경'을 통해 사실적이지만 드라마틱하게 그려진다.

'뮤지컬 손양원' '뮤지컬 구원열차' '뮤지컬 크리스마스 스토리' '뮤지컬 천국의 섬' 등 기독교의 사랑과 용서, 치유의 메시지를 뮤지컬로 담아낸 극단 쏠라이트 미션의 세번째 작품 '뮤지컬 문준경'은 실존인물인 문준경 전도사의 삶과 순교를 감미로운 노래와 생동감 넘치는 안무로 더욱 극적으로 풀어냈다.

1시간 50분이라는 한정된 공연시간 내에 문 전도사의 삶 전체를 모두 담아냈음에도 때로는 애절하고 또 때로는 경쾌한 음악과 현대적이고 세련된 감각의 안무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혀 지루하지 않다.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와 갓피플에서 진행되며, 내년 5월까지 교회와 학교 등 단체를 대상으로 방문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 방문 공연 문의
 blog.naver.com/saltmi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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