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ㆍ호기독교선교회 설립 90주년 감사예배

[ 포토뉴스 ] 호주선교부 주도 1924년 재단 설립, 선교사들 숭고한 희생정신 이어 장족의 발전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4년 10월 24일(금) 16:46
   
▲ (재)한ㆍ호기독교선교회가 설립 90주년을 맞아 감사예배를 드리고 선교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킬 것을 다짐했다.

"호주 빅토리아국 장로교회에 속한 제 교회 및 동 교회에서 경영하는 전도, 교육, 구제, 기타 자선사업을 위하여 필요한 토지, 건물 및 제 비품의 소유 관리 또는 필요한 자산을 공급함을 목적으로 한다."

1924년 9월 30일, 재단법인 호주 빅토리아국 장로교회 조선선교회 유지재단이 설립되며 정관에 기록한 목적의 내용이다. 이 재단법인이 1967년 호주장로교선교회로, 2005년 한ㆍ호기독교선교회로 명칭이 변경되며 90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재단법인 한ㆍ호기독교선교회(이사장:인명진)가 '법인 설립 90주년 기념예배'를 23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고, 지나온 90년의 선교역사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이사장 인명진 목사는 "우리 법인의 역사를 돌아보면 많은 고난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로 설립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여러분들의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설립 90주년을 시작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는 기회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주 빅토리아국 장로교회 조선선교회 유지재단은 초대이사장인 맥켄지(James N. Mackenzie) 선교사를 비롯해 7인의 호주선교부 선교사가 설립이사로 참여해 만들었다. 벽안의 선교사들은 정관에 밝힌대로 한국에서 다양한 선교활동을 펼치며 근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민족구원의 등불 역할을 해왔다.

상임이사 임현모 장로는 "재단법인이 설립되기 전에도 호주 선교사들은 교육기관과 한센인병원 등을 세우며 '개화기 조선' 발전에 기초를 놓았다"며 "계속해서 기관을 운영하다 그 수가 많아지며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재단법인을 세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단법인은 한국의 근대사와 영욕을 같이 하며 숱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우리 신앙 선조들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신사참배를 반대해 소유한 학교가 전부 폐쇄되고 결국 추방까지 당했지만 해방 후 다시 한국을 찾아 학교 전부를 한국인들에게 양도했다.

그러다 1952년 맥켄지 선교사의 두 딸인 매혜란ㆍ매혜영(호주명 헬렌ㆍ캐서린 맥켄지) 자매의 주도로 재단법인 산하에 일신부인병원(현 일신기독병원)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당시 부산은 6.25 전쟁에서 부상당한 환자와 피난민이 몰려있었지만 변변한 의료기관 하나 없던 상황에서 자매가 산부인과 환자들을 돌보고 치료했던 것을 계기로 병원 문이 열렸다.

일신기독병원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선정되는 등 환자중심과 생명존중의 병원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재단법인은 의료선교를 계속 확장해 1999년 화명일신기독병원을 설립하는 한편, 이 병원이 2012년 한솔병원을 인수합병하는 등 장족의 발전을 일궈냈다.

현재의 재단법인 한ㆍ호기독교선교회는 한국교회 인사들이 전적으로 맡아 운영하고 있다. 호주 선교사들은 1976년 일신부인병원 운영이사회를 흡수 통합하고 이사진을 한국인에 개방하며 선교사역을 완전 이양했다. 당시 호주 선교사들이 "우리의 미션은 여기까지다. 한국인들에 의해 아름답게 꽃피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 일화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한ㆍ호기독교선교회는 23일 기념예배에서 비전으로 "맥켄지 선교사의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봉사정신으로 병원을 운영하며 그 숭고한 뜻을 미얀마에 펼친다"고 공표하고 복음에 빚진 자의 심정으로 은혜를 나누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미얀마 노동부장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양곤 소재 노동자병원의 리모델링 지원부터 협진, 조산간호사 교육, 의료기기 및 의약품 지원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임이사 임현모 장로는 "미얀마는 흡사 일신기독병원이 처음 세워지던 한국의 상황과 닮아있다"며 "의료상황이 열악한 그곳에서 예전 호주 선교사님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중요한 비전으로 호주 선교사들의 선교정신을 이어 의료선교의 지경을 넓히고 있다. 부산 덕천동에 내년 2월 완공을 목표로 153병상을 갖춘 맥켄지기념병원을 신축 중인데 이어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병원 신축을 계획 중에 있다.

이사장 인명진 목사는 "한ㆍ호기독교선교회는 단지 병원을 운영하는 이사회가 아니다. 교육과 자선과 의료와 전도와 교회를 섬기는 일을 위해 설립됐다"며 "그동안 법인이 해왔던 일들이 축소된 상황에서 예전의 복음선교에 대한 비전을 다시금 찾고 더 원대한 비전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많은 격려와 기도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90주년 기념예배는 홍성신 목사의 인도로 열려 김운성 목사의 기도 후 유화준 목사가 설교했으며, 이어진 축하의 시간은 김범한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돼 인명진 이사장의 기념사, 명예이사장 정권섭 장로에 대한 공로패 수여, 서병수 부산광역시장의 축사에 이어 임현모 상임이사가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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