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마다 다른 교회개척 지원 매뉴얼

[ 교단 ] "일관성 형평성 있는 지침을 달라", 노회 배경이 교회개척 성패 요인 인식 팽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4년 10월 21일(화) 09:42

 K목사는 98총회 교회개척훈련을 수료하고 교회 개척에 나섰다. 하지만 재정적 여유가 없는 노회에 소속돼 지원마저 못 받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당 노회는 자립대상교회가 넘쳐나는 상황 속에 교회개척은 반갑지마는 않은 게 사실이다.

상황은 올해 개척한 C목사도 마찬가지다. 상가 임대료와 교회 차량 구입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데다 소속 노회는 '교회 개척 3년 후'부터 지원을 한다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C목사는 어려운 시기에 한숨만 쉰다.

이처럼 전국 65개 노회의 교회개척에 대한 지원체계가 일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개척 지침 또한 노회마다 뒤죽박죽 뒤섞여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에 빠지거나 교회개척의 열기가 식고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지원이 가능한 부자노회(?)로의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가난한 노회(?)에서의 교회 개척은 꺼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교회와 성도의 감소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총회와 노회 간 일관성 있는 정책, 교회개척을 위한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총회에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본교단 65개 노회 중 16개 노회가 교회개척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나야 지원을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5개 노회 중 개척교회를 지원하는 주관 부서 또한 노회 국내선교부와 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구 교회자립위원회) 등 중구난방으로 갈려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

올해 교회 개척을 한 K목사는 "재정적으로 열악한 노회들은 기존의 자립대상교회 지원, 상회비 납부 등으로 개척교회가 세워지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고 있어, 지원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현장의 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총회의 정책과 전국 노회의 형편성까지 보완할 수 있는 명확한 지침, 교회개척을 위한 다양한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회마다 개척교회의 지원규모는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교회의 상황에 따라 무한대까지 지원하는 노회 부터 월 25만 원, 월 150만 원, 개척시작시 4000~5000만 원, 개척자금으로 8000만 원을 지원하는 노회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에 대해 일부 노회만 개척교회 설립 및 육성에 관한 규정을 마련했고, 40여 개 노회는 지침조차 없어 이와 관련한 연구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실무를 진행해야 할 노회 개척위원회 또한 39개 노회 이상이 구성하지 못해 총회 교회개척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다.

총회 국내선교부 총무 남윤희 목사는 "각 노회의 형편과 상황이 급속도로 변해 어려워진 교회개척 현장의 상황을 위해하고 반영할 총회의 지침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상황이다"며 "부서 실행위원들과 실무자들이 간담회를 갖고 대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S노회 관계자는 "노회 예산 확보, 개척교회의 자립의지 강화 등을 위해 노회의 판단에 따라 개척교회의 지원체계를 강화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개척교회의 존속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교회 세우는 일이 어렵지만 목회자들이 희망을 갖고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총회와 노회가 머리를 맞대 정책적인 보완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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