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총무, 앞날 험난하다

[ 기자수첩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10월 21일(화) 08:48

교회협 총무 인선이 종료됐다. 13일 오전 열린 교회협 인선위원회 결과 김영주 현 총무가 다시 총무에 낙점된 것이다. 표면적으론 인선이 완료돼 그동안의 갈등이 해소된 듯 하지만 교회협은 많은 문제를 떠안게 됐다. 무엇보다 김영주 총무는 지난 2010년 권오성 당시 총무와 경선을 하면서 "난 정년이 모자라 한텀 밖에 하지 못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김 총무는 스스로 했던 약속을 스스로 어기고 말았다. 이뿐 아니다. 정년에서 무려 11개월이나 모자란 상황에서 총무 재선에 도전하기 위해 김영주 총무는 변호사의 자문을 구해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물론 헌장위원회도 "출마를 막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헌장 해석으로 김 총무의 출마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교회협은 헌장에서 분명히 명확한 규정이 없을 시엔 교회협과 교회의 관례를 따르라고 조언하고 있어 이 부분도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선거과정을 통해 드러난 교회협 9개 회원교단들 사이의 반목은 교회협이 사업을 진행하는데 두고두고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10월 말 새문안교회와 계약을 할 예정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사업은 김영주 총무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중대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이미 김영주 총무는 25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이 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반면 교회협 회원교단들의 응답은 차갑다 못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는 과연 김영주 총무가 회원교단들의 마음으로 하나로 묶어낼 것이냐는 점이다. 아직 새 임기를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은 듯 하다. 앞서 언급한 핸디캡을 모두 떠안고 있는 김영주 총무가 헤쳐나가야 할 향후 3년의 임기가 순탄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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