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지막 본 방지일 목사님

[ 고훈목사의 詩로 쓰는 목회일기 ] 목회일기

고훈 목사
2014년 10월 20일(월) 20:23

방지일목사님께서 103세를 향수하시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으셨다. 얼마 전 99회 총회 때 휠체어를 타고 오셔서 우리를 축복하셨는데 건강한 모습으로 부르심 받아 한국교회는 우리가 마지막으로 볼지도 모르는 목회자들의 아버지를 잃었다. 원로목사 두 분 모시기에 교회가 힘들다며 후임 원로 목사께 월생계비 양보하시고 복음 전하러 오시라는 곳이면 세계 땅 끝 어디라도 휠체어 타고 다니신 목사님이셨다.

"나는 주님 위해 녹슬어 없어지지 않고 닳아 없어지겠다"를 좌우명으로 삼으시더니 103년 녹슬지 않고 육체와 정신은 다 닳아지고 오직 남아 있는 영혼을 갖고 주님 곁으로 가셨다. "고 목사 오래 사는 비결은 막사는 것이야"하고 말씀하셨다. 까다롭게 별나게 살지 말고 하나님 섭리 따라 순리대로 살라고 하신 말씀이시다. 우리가 어디서 이런 성직자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한국교회여 예수의 피를 전하라

평북 선천 들녘에
가을이 고개 숙일 때
당신은 103세를 향수하시고
하늘 본향으로 부르심 받으셨습니다
 
당신의 나이만큼 책을 쓰시고 아낌없이
다 나눠주시고 가신 아버지여
선친도 당신도 평생 휠체어 타시고도
세계를 향해 복음 쉬지 않으신 선교사여
 
오래 살려거든 막살라하신 말씀은
인생을 심각하게 살지 말고 물 흐르는 강물처럼
주님의 뜻 따라 살라신
말씀인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한국교회에게 예수 피를 전하는
교회가 되라하심은
예수 십자가를 잃어버린
한국교회에 마지막 주고 가신
피토하신 말씀이셨습니다
나는 녹슨 종으로 살지 않고
다 닳아진 종으로 살고 싶다신
당신의 평생 고백은
주님께 부름 받은 그날까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가신
착하고 충성된 목자의 심장이셨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이 한반도에서
마지막 본 목자여
더 오래오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당신은
이렇게 달려갈 길 다가고
선한 싸움 싸우고 믿음을 지키셨으니
 
하늘도 그만해도 족하니
이제는 쉬라 하십니다
청빈과 강직과 온유와 겸손의
거룩한 목자의 겉옷은 우리에게 주고 가십시오
우리도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겠습니다
 
평북 선천 들녘에
가을이 고개 숙일 때
당신은 103세를 향수하시고
하늘 본향으로 부르심 받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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