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본회 실행위원 및 각부 위원 연수회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10월 17일(금) 14:31

한마음으로 복음 전파 힘쓰자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신성애) 산하 7개 부서와 8개 특별위원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본회 실행위원 및 각부 위원 연수회'가 지난 9월 30일 여전도회관 14층 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번 연수회에는 전국연합회 실행위원과 각부 위원, 특별위원회 이사 등이 참석했으며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히 12:14)'는 주제에 따라 리더들의 바람직한 역할과 성품을 공유하고, 각 부서별 주요 사업들에 대해 논의하고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회예배에서는 장신대 김은혜 교수가 한국교회의 위기 극복을 위해 그리스도인의 실천적인 삶을 강조했으며, 특강 시간엔 전국연합회 실무자들이 담당 부서의 현안들을 정리하고 참석자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한편, 부서 및 위원회별 협의회 이후 진행된 오후 종합보고 모임에선 준비한 장기자랑을 선보이며 친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장 신성애 장로는 올해 본교단 총회 주제인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들'을 제시하며, "복음적인 삶을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 더욱 힘쓰는 여전도회원이 되자"고 요청했다.
 

● 주제강연 <요약> 본문:눅 10:25~37/요일 4:10~12

우리가 간절히 소망하는 하나님 나라는 근원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나라, 도적처럼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 이미 가까이 온 천국, 아니 내 마음 속에 있는 나라'를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하나님 나라를 향해 가는 것이라기보다는 순간 순간을 하나님 나라로 살아가는 것이다. 구원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의 삶이 신앙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은 삶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며,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게 의미와 사랑을 부여하는 삶의 근원적 힘이 여야 한다. 요한복음 10장 10절은 '생명을 주되 충만한 생명'이라고 말한다. 이것이야말로 주님이 죽으시며 우리에게 주시려는 복된 삶이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죽음이다. 죽음만큼 삶을 빛나게 하는 것도 없다. 죽음은 생을 가장 정직하게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순간이다. 죽음이 삶을 위협하는 자리가 아닌 삶의 연장선에 있음을 깨달아가면서 하루를 살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디에 마음을 쏟아야 하는지를 배워가고 있는 듯하다.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며 20세기를 대표하는 정신의학자인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평생을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 마주하며 죽음에 대해 연구했다. 수많은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남긴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는 현재에 충실하며 가슴 뛰는 삶을 살라고 말한다. 때로는 부조리하고, 하찮고, 무의미한 삶 속에서 즐겁지 않은데도 웃고, 마음이 맞닿지 않는데도 관계를 맺고, 절망적이지만 밥을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히 원하게 될 것이 있다면 지금 당장 그것을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마음을 전하는 것, 내가 오늘 하루 만나는 세상에 충만히 존재하는 것, 그것이 신앙이 이제 오늘 이곳에서 되찾아야하는 '정말 중요한 것'이다. 오늘은 누군가에게 영원이 올 수 없는 내일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 본문은 어떻게 믿어야하는지에 대해 말하기 보다는 '믿음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에 대한 가르침이다. 행위보다 믿음의 우위성을 가르쳐온 개혁교회 전통은 이제 다시 한 번 새롭게 삶을 신앙의 세계로 불러 들여야한다.

삶으로 기도하고 삶으로 예배하고 삶으로 말씀을 배운다면 희망이 있다. 특별히 현대사회 기독교와 교회의 위기는 교회 자체의 위기가 아니라 그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이다. 예수님의 문제가 아니라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문제다.

필자의 관점에서 교회의 위기는 한마디로 정리하면 오늘 여기에서의 삶에 대한 책임과 깊은 성찰의 결핍에서 오는 문제들이라고 생각된다. 즉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제 21세기 교회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증가보다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을 늘리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천당에 가기 위해 구원자로서의 그리스도는 믿지만 구속 받은 자의 삶이 없는 그리스도인들이 증가하면 한국교회는 쇠락할 수밖에 없다.

사랑은 사람이 하나님과 나눠 가진 가장 귀한 성품이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모든 것으로 하여금 우리를 성장하게 한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서 예수를 보지 못하면서 예수님께 지극한 사랑을 고백할 수 없고, 이 낮은 땅에서 예수님을 체험하지 못하면서 저 높은 곳에서 예수님을 만날 수 없다. 필자 역시 신학을 배우고 가르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길이 인간을 사랑하는 길임을 날마다 깨닫는다.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믿는 것이 얼마나 큰 오류인지를 배우는 것이다. 우리의 참된 희망은, 한국교회의 참된 희망은 이제 우리 모두가 예수의 삶을 따르기로 결단하고 그 길에 서 있을 때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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