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창조형 인재, '을'!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홍지연 교수
2014년 10월 14일(화) 16:39

'미래 창조형 인재'에 관한 교육학적 이론과 실제적인 방법들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표현의 차이만 있을 뿐 미래 창조형 인재는 어떤 시대건, 어떤 사회에서건 존재했던 인재들이었다. 김연아 선수가 6,7살에 스케이팅을 시작할 땐 그 당시 한국사회에서는 쉽게 생각하지 못한 인재형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의 장영실 역시 그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인재형의 대표적 인물이다. 영화 한 편으로 몸값을 올리고 있는 이순신 역시 문관에서 무관으로 진로를 바꾸고 평범하지 않은 전술을 구사하여 성공한 미래창조형 인재였다.

그렇다면 미래창조형 인재는 어떤 사람들인가? 가장 간단한 정의는 단어가 품고 있는 담론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인재들일 것이다. 현재가 아닌 미래를 새롭게 창조해 낼 수 있는 유형의 사람들! 그럼 미래를 새롭게 창조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서 우리의 당면과제가 발생한다. 미래를 새롭게 창조하기 위해서는 살아왔던 과거와 지금 살고 있는 현재를 송두리째 무시하고서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와 현재를 직시하되 과거와 현재에 현혹되어 발목을 잡힌 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못 떼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를 소중하게 인식하면서 동시에 다가올 미래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지고 깊이 연구한 것을 현실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인재를 '미래창조형' 인재라 할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본다면 새로운 발상,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많다. 그러나 실제로 살고 있는 이 순간, 자신들이 꿈꾸는 발상과 도전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이들은 극소수이다. 결국 생각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일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미래에는 이러저러한 산업이 각광받을 것이다, 혹은 이런저런 전공분야가 절실한 시대가 온다 아무리 주장한 들 그 산업, 그 전공을 향해 실제적으로 뛰어드는 용기있는 젊은이들이 없다면 헛된 망상이며 사상누각이 될 뿐이다.

인류는 대홍수로 멸망할 것인데, 너는 방주를 만들어라! 실제로 방주를 만들고, 그 방주에 탄 노아와 그 가족들만 구원을 받았다.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이 말을 듣고 그물을 그 자리에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간 사람들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다. 성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미래창조형 인재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런 인재들은 그 당시 '갑'이 아닌 '을'에 속한 사람들이었다.

너무 비약적인 결론이라고 지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비범하게 창조하고 싶은 부류의 사람들은 현재에 만족하고, 현재에 길들여져 안주하거나 현재에 편안함을 유지하는 상황에서는 출현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현재가 불만스럽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실패 속에서도 뭔가 시도하는 사람들, 즉 현재의 삶이 '을'에 가까운 사람들이 미래창조형 인재가 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이런 측면에서 미래창조형 인재를 양성하는 가장 바람직한 교육은 현재의 '을'에게 기대를 가지고 그들이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는 교육이어야 한다.

현재의 '갑'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스스로 성공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을'은 새로운 국면을 펼쳐 보일 수 있는 폭발적인 잠재력의 인재들이다. 이젠 '을'을 향한 교육적 투자가 이뤄져야 할 시기이다. '갑'에게는 현재를 책임지게 하고 '을'에겐 미래를 창조하게 하는 교육이 적극적으로 시도되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요즘이다.

홍지연 박사 / 경민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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