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하늘나라로 가신 큰 어른

[ 교단 ] 방지일 목사, 한국기독교회장으로 嚴修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10월 14일(화) 15:53

   
 
한국교회의 산증인인 본교단 증경총회장 방지일 목사가 지난 10일 오전 0시 20분에 향년 만 103세의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고 방지일 목사는 1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한국기독교회장(韓國基督敎會葬)으로 장례예식을 가진 후, 강원도 춘천 가족묘지에 안장됐다.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한 장례예식은 본교단 총회장 정영택 목사의 집례로 이영훈 목사(기하성 총회장)의 기도와 황용대 목사(기장 총회장)의 성경봉독, 본교단 증경총회장 림인식 목사의 설교, 본교단 부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약력소개, 본교단 증경총회장 박종순 목사와 서기행 목사(예장 합동 증경총회장단 회장)의 조사, 곽선희 목사(소망교회 원로)와 주선애 명예교수(장신대)의 추모사, 김요셉 목사(전 한교연 대표회장)의 인사, 신경하 목사(기감 전 감독회장)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날 장례예식에서 림인식 목사는 '본 받으라' 제하의 설교를 통해 "방지일 목사님은 예수님을 본받아 모든 목회자들에게 본을 보이는 목회를 했다"면서 "장수무병 목회를 비롯해 시간과 공간 인종 격식을 초월한 목회, 교파를 초월한 한국의 목사로 마지막까지 사명을 완수한 목회를 보여주셨다"며 고 방지일 목사의 목회를 추모했다. 이어 박종순 목사는 조사를 통해 "목사님은 역사의 격동에 휘말린 한국교회의 산증인이셨다"고 말한 뒤, "한국교회의 거목, 존경받는 지도자, 정도를 보여주신 큰 스승, 정직과 청빈의 삶을 사셨던 목사님의 그 빈자리를 누가 어떻게 채울지 걱정"이라면서 "우리 모두 뒤따라 살겠다"고 강조했다.

   
 
장례위원장으로 첫날 빈소를 찾은 총회장 정영택 목사는 유족과 교회 대표들과의 만남에서 "먼 고향의 할아버지를 잃은 듯한 마음"이라고 말을 꺼낸 뒤, "총회장이 되면 기도도 받고 응석도 부리고 싶었는데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슬프다"면서 "지난 토요일 식사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일이 있어서 찾아뵙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고 방지일 목사를 애도하며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은 "한국교회의 존경받는 큰 어른을 잃었다는 슬픔과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한국교회에 남긴 보석같이 빛나는 발자취가 헛되지 않도록 다시한번 세계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나라와 민족을 품는 건강한 한국교회가 되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할 것'이라며 애도에 동참했다.

   
 
귀국 후에 1958년부터 영등포교회 담임목사로 21년간 섬기다가 1979년 원로목사로 은퇴했으며 본교단 총회 제56회 총회장과 대한성서공회 이사장, 그리고 본보 이사장 및 사장을 역임했다. 

1982년 숭전대학교에서 명예철학박사와 2004년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명예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선주 씨와 딸 선자 씨를 두었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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