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축복의 통로로 사용돼야

[ 기고 ] CWM 팀 방문 리더 훈련에 참여하고

심경미 목사
2014년 10월 08일(수) 15:21

 
지난 8월20일부터 열흘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세계선교협의회(이하 CWM) 팀 방문 리더 훈련 및 보고 회의(Team Visit program Leaders Training and Debriefing)가 진행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CWM에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실시하는 CWM 회원 교단 간 상호 학습 및 교류를 위해 만든 것이다.
 
팀리더 훈련을 위해, 올해는 9개국(가이아나, 네덜란드, 말라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사모아, 짐바부웨, 파푸아뉴기니, 한국)에서 훈련에 참여하였고, CWM 본부에서 2명의 영국인과 필리핀 사람이 참여하였다. 11개국에서 참여한 12명이 모여 함께 토론하고, 훈련받고, 나누는 다문화 훈련이었다. 참여자들이 각 나라 상황들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토론을 할 때 우리나라 교회는 아직 그래도 상황이 아주 좋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하여 세계 선교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큰 역할 담당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목회자 양성과 수급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세계선교에서 역할을 담당하는데 언어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축복해주신 것은 단지 한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복음을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전하고 함께 크리스찬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시는데 이를 위해 한국 교회가 좀 더 실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복음을 전하는데 효과적인 좋은 자료들과 능력, 열정을 가지고 있다. 교단차원에서 우리나라 목회자들이 해외에 파송해서 장단기간 다른나라 리더들을 양육할 수 있는 언어와 신학 준비가 가능한 목회자들을 찾아내고, 이들을 조직적으로 훈련하여, 다른 나라 교회 리더들을 양성하고 훈련시키는데 사용하면 좋겠다. 영국, 맨채스터 Moss 지역의 작은 교회, United Reformed Church 소속의 Trinity Community Church를 가이아나 남자 집사님과 함께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은 첫째, 내가 영국 교회에 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카리브 해안 어떤 나라에 와 있는지 구분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영국은 다문화사회이기에 이민자들이 많은 사회임을 여실히 보게 되었다. 두 번째는 성도들이 나이가 많으신 70~80세 할머니들이 주류로 30여 명이 함께 모였다. 셋째, 교회에 담당 목사님이 안계시고, 격주로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하신다고 한다. 목사가 부족하고, 또한 교회 재정이 열악하여 교회에 목사님을 모실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성도들이 찬송을 선택하고, 그들이 그 찬송을 택한 이유를 나누고, 함께 일어나 그 찬송을 부르고, 시편을 읽고 기도하고 공동축도로 예배를 마쳤다. 영국에도 부흥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들도 있다. 그러나 또한 많은 교회들이 목회자들이 없고, 교회 성도들의 구성은 나이드신 분들이 많고, 젊은이들은 교회에 보이지 않으며, 교회가 활력을 잃어버리고 평신도들끼리 예배드리고, 목회적 돌봄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힘겹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보게 된다.
미래의 우리나라 교회 현실이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교회는 다를 것이다. 한국 크리스찬들은 열정이 있고, 여전히 기도에 힘쓰며 좋은 인적 자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회는 정신차리고 깨어 기도하며, 우리 자신의 유익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우리나라와 한국교회를 축복하셨던 이유를 되새겨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신 영적, 물질적, 인적 자원 축복이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나라에 흘러가기를 원하신다. 우리나라 교회가 이를 감당하지 않고, 우리의 유익만을 고집하며 우리를 위해 축적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교회를 더 이상 축복의 통로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심경미 목사 / 신당중앙교회 副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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