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 성경으로 양육하니 지혜가 쑥쑥

[ 교단 ] 서울강동노회 서울제일교회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10월 07일(화) 14:43
   

한국교회 교인 중 80%는 수평이동 경험이 있다고 한다. 지난 2006년 교회성장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그렇다.

올해 초 서울신대 기독교신학연구소가 발표한 통계자료에는 한국교회 새신자 중 48%가 다른 교회에서 옮겨온 '수평 이동' 성도였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한국교회의 교인수에 따라 교회 성장을 평가하고 목회자의 리더십을 진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서울강동노회 서울제일교회 김완영 목사(사진)도 물었다. "이렇게 작은 교회도 신문에 소개될 수 있느냐?"고. 김 목사는 "목사님들도 작은 교회 사역에는 큰 관심을 갖지 않고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염려했다.

서울제일교회는 분명 작은 교회가 맞다. 교인수가 100여 명 남짓. 출석교인도 60여 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작은 교회가 뿜어내는 아우라의 에너지는 강력하다. 아파트 상가 건물에서 2층과 3층을 카페와 본당으로 나눠 써야하고 부목사도 없이 담임목사 홀로 영유아부터 청장년, 노년세대까지 새벽예배부터 수요예배 금요예배 주일예배까지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교회는 '작지만 내실있는 교회'로 성장했고 전 교인이 하나 되어 성전 건축을 준비하고 있을 만큼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물며 교인도 아닌 지역 주민이 교회에 '사역이 감동이 된다'면서 상가 건물을 헐값에 넘기기도 했다. 작지만 튼튼하게 조용하지만 뜨겁게 영혼 구원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교회가 바로 서울제일교회였다.

그 시작은 '4.14생활관'이었다. 스무살 즈음 발병한 당뇨병과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나는 언제 죽을 지 모르기 때문에 죽는 그날까지 한명이라도 더 진정한 예수쟁이로 만들고 가고 싶다"는 김 목사는 '복음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는 황금연령'인 4세부터 14세까지의 교회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매일 기도훈련 성경암송 식탁교육을 훈련한다. '정상적인 신앙인 양육'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그래서 서울제일교회 4세부터 14세까지의 교회학교 어린이들은 월화수목금 그리고 주일까지 6일을 교회에 나온다.

"이스라엘 교육의 핵심은 성경을 기본으로 하는 양육"이라는 김 목사는 "교회에서 놀고 먹고 배우며 양육되어지는 이 아이들이 여호와의 자녀로 길러질 수 있다"면서 "생활관은 신앙이 핵심이다. 방과후학교도 선교원, 천재를 교육하는 기관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생활관 아이들은 오자마자 본당에서 기도 한 후 기도장을 작성한다. 이후 연령에 맞게 놀이학습 독서훈련 복습노트, 영어통문장 암송 영어일기 쓰기 등의 자기주도 훈련을 통해 대체로 학원은 모두 그만 둔 상태. 성경을 기본으로 자기주도적인 능력을 만들어 주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평균 14명에서 20여 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고 대체로 이 아이들이 성적이 좋아지면서 치맛바람이 쎈 강남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김 목사는 "생활관은 예배의 연장이다. 이 때문에 교회에 오는 것은 반대"라면서 "남의 교인을 뺐는 일은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그렇다. 김 목사는 신앙이 아닌 교육을 목적으로 교회를 찾는 부모는 원치 않는다. 교인이 아니면 생활관에 들어올 수 없다. 서울제일교회는 교인들의 수평이동도 철저하게 배제한다. 관계전도를 통해 불신자를 전도한다. "어차피 대형교회에서 작은교회로 이동하는 경우는 없다"는 김 목사는 이사와 직장 문제를 제외하면 교회를 이탈하는 교인도 없고 교회 사역이 마음에 들어서 교회를 옮겨 오는 사람도 없다고 했다. 교인들이 자진해서 관계전도를 하고 불신자들이 교회에 출석하며 세례를 받는다.

이러한 '예수쟁이' 만들기에 교인들이 동참해 주었고, 이를 통해 성도간 결속력이 강해진 것도 사실이다. 교인은 작아도 줄어들지 않았고 지역 특성상 교회학교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김 목사의 사역이 '황금연령'에만 치중된 것은 아니다. "목회자는 자기 양을 철저하게 돌봐야 한다"는 김 목사는 '더 타임 기도 사역'을 통해 매일 오후 2시30분, 3시30분, 4시30분, 5시30분 중 한 번 교인들과 나눈 기도제목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 뿐만아니라 김 목사가 자체개발한 성경공부를 온 교인에 함께 한다. 서울제일교회에는 교인들도 '자기주도형'이다. 무조건 성경공부에 참여할 필요도 없고 구역별로 나눠 봉사 당번을 정하지도 않는다. 모두 자기의 선택이다. 그런데도 봉사의 손길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교인이라면 자발적으로 성경공부를 패스한다.

여전히 '교인수'로 교회를 평가하고 목회자의 자질을 논하는 한국교회에서, 작지만 하나 된 교회, "진정한 예수쟁이를 길러내겠다"는 목회자와 "내가 그 예수쟁이가 되겠다"고 고백하는 남녀노소의 교인들이 하나된 교회. 바로 이러한 교회가 진정 '대형 교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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