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정신' 회복하자

[ 사설 ]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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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06일(월) 19:19

제99회 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제는 결정된 정책 사안들을 가지고 차분하게 준비하여 한 회기의 전진을 위하여 나아가야 할 때이다. 금번 총회의 주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신앙적 정체성을 기본으로 하는 연속 선상에서 결정되었다. 그러나 그동안 주제가 교회와 성도의 삶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실천적 삶에 초점을 맞추어졌다면, 이번 주제는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라는 존재론적인 정체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총회와 각 노회, 그리고 지역 교회들은 이에 발맞추어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 복음의 정신을 철저히 회복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살아가는 목회적 접근을 치밀하게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회는 3세대 부흥(다음세대, 청장년세대, 노년세대)의 초석을 놓아야 할 긴급한 시점에 와 있음을 인지하고 실천적 과제를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매년 총회의 뜨거운 감자는 모두의 관심사인 연금재단이다. 올해도 많은 시간을 들여서 열띤 토론을 벌였다. 연금 지급률의 재조정, 연급의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창출, 이사의 구성 비율 등이 쟁점이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토론 끝에 중요한 결정들을 내렸다. 한술에 배부르지는 않아도 확고한 방향성을 가지고 생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이 도모되기를 기대해 본다.

총회적으로 송사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98회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것은 교회와 노회의 갈등이 많아졌다는 것과 그 갈등의 해결이 대화와 합리적 논의로 진행되지 않고 불신의 벽이 높아만 간다는 방증이다. 재판국은 교회와 노회의 사건 갈등을 합리적 판단으로 잠재울 수도 있고,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이번 총회에서도 재판국원 전원을 불신하는 결정이 이루어졌고 급기야 공천소위가 재판국원 전원교체(3년조 제외) 공천을 하기에 이르렀다. 재판국에는 정실에 얽매이지 않는 공명정대한 판결이 요구되고, 재판의 당사자들은 교회법과 복음의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신앙적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그 외 헌법과 규칙 개정안에서 다루어 통과된 많은 안건들이 노회 수의 과정을 통해서 총회 법적 제도적 발전에 긴요하게 쓰여 지기를 기대해 본다. 내년에 우리 교단은 100회 총회를 맞이하게 된다. 한 세기를 지나는 동안 교회를 둘러싼 선교적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복음의 정신을 놓치지 않고 교단 내 8,592개 교회가 함께 동반성장하며 나아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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