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을 무기 삼아라"

[ 목양칼럼 ] 목양칼럼

김용관 목사
2014년 10월 06일(월) 19:11

밀림의 성자 알버트 슈바이처가 가장 좋아하던 성경구절은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기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아나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3:22~24)"는 말씀이다. 슈바이처 박사는 이 말씀대로 누구를 대하든지 주님께 하듯 했고, 무슨 일을 하든지 성실하게 했다. 그 결과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고, 영국 황실로부터 백작 칭호를 받았으며, 1952년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남이 볼 때는 잘 하려고 노력하고, 남의 눈에 잘 띄는 곳은 멋지게 꾸미려고 하지만 남이 보지 않으면 대충하고, 남이 보지 않는 곳은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데…',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데…'하며 넘어간다. 그러나 아무도 보지 않은 것 같으나 하나님은 보고 계시며, 아무도 모른 것 같지만 자기 자신은 잘 알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눈가림으로 하는 사람들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혹시 성공한다 해도 그 성공이 오래 가지 못한다. 성실함이란 무엇인가? 첫째, 어떤 일을 눈가림으로 하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눈가림'이란 임시방편으로 겉만 꾸미어 남을 속이는 미봉책을 말한다.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는 애플컴퓨터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이끈 카리스마 넘치는 선구자이다. 그의 성공적인 일생을 그린 영화 '잡스'의 한 장면의 내용이다. 스티브 잡스가 컴퓨터 내부의 부품배치를 보면서 이런 저런 평가를 내렸다. 그러자 이에 화가 난 개발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누가 PC보드의 모양까지 신경 씁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잘 작동하는가 하는 것이지, 아무도 PC보드를 꺼내보지 않는다고요." 이에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봅니다. 비록 그것이 케이스 안에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그것이 가능한 한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대한 목수는 아무도 보지 않는다 해서 장롱 뒷면에 형편없는 나무를 쓰지 않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그릴 때 일이다. 그가 사다리를 타고 천장에 올라가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곳까지 꼼꼼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보고 그의 친구가 "여보게, 그렇게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진 곳에 인물 하나를 그려 넣으려고 그 고생을 하는가? 그것이 완벽하게 그려졌는지 아닌지 누가 알 수 있단 말인가?" 이 말에 미켈란젤로는 "내가 알지"라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나 미켈란젤로가 성공했던 것은 그들이 먼저 자기 자신에게 정직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사에 성실하게 살아감으로 먼저 자기 자신에게 인정받기를 원했던 것이다. 이렇게 인류 역사에 서 성공을 거두고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성실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다.

둘째, 누가 어떤 일을 맡기든지 주인의식을 가지고 내일처럼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근세 한국을 대표할만한 인물 가운데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있다. 그는 애국자요, 교육자요, 개혁자이며, 뛰어난 웅변가였다. 젊은 나이에불타오르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독립운동과 사회 계몽운동을 하던 그는 앞으로 더 큰일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학문을 더 받아들여야 함을 절감하고 1902년 24세의 나이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공부를 하면서 한인공동협회를 만들어 교포들의 권익보호와 생활향상을 위해서도 힘을 썼다. 그는 학비와 활동비를 조달하기 위해 서 노동일을 시작했는데 그 때 있었던 유명한 일화 하나가 있다.

그는 그가 한 미국인 가정의 1시간에 1달러를 받기로 하고 청소 일을 맡았는데 청소를 할 때 눈에 보이는 곳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청소도구를 만들어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했다. 베란다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하던 모습을 내려다보던 집주인이 감동을 받았다. 그 주인은 다른 사람들은 대충하고 마는데 마치 자기 집을 청소하는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안창호에게 다가와 "당신은 도대체 어느 나라 사람입니까?"하고 물었다. 그리고 처음에 약속한 시간 당 1달러에 50센트를 더 가산해 주었다고 한다. 안창호가 그 집 주인과 헤어질 때 집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청소부가 아니라 진정한 신사입니다." 남들이 하찮게 여길 수도 있는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했던 안창호는 독립운동이라는 민족의 대사(大事)에도 최선을 다하여 큰 업적을 남겼다.

이 세상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석한 두뇌와 특출한 재능이 필요하다. 불타오르는 열정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성실'이다. '성실'로 무기를 삼는 사람들은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다. 이런 사람들은 조금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자기의 뜻을 이루고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성실로 무기를 삼아라"하고 충언해주고 싶다.

김용관 / 목사 ㆍ 봉일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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