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필리핀 어린이 사랑' 김종진의 꿈

[ 피플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10월 06일(월) 19:09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는 어림잡아 10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교단 총회가 파송한 선교사만도 50가정이 넘는다. 땅이 넓은 만큼 할 일도 많고 선교사의 수도 그만큼 많을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의 활동도 다양하다.

필리핀에 창립 기념교회를 건축하고 현지인에게 이양한 성은교회(홍세광 목사 시무)와 총회파송 필리핀 선교사를 돕는 김종진 장로(성은교회 은퇴)의 이야기도 수많은 필리핀 선교의 한 모습이다. 하지만 교회의 필리핀 선교에 앞장서면서 또다른 한편으로는 개인적으로도 필리핀의 교육선교를 후원하는 김 장로의 필리핀 사랑은 남다르게 보인다.

   
▲ 필리핀 디모데크리스찬아카데미를 방문한 김종진 장로와 세광교회 교인들.
성은교회의 필리핀 선교는 10년 전인 2004년부터 시작됐다. 교회창립 40주년을 앞두고 필리핀 선교를 기획하던 성은교회는 김종진 장로가 쾌척한 3000만 원 종자돈을 기반으로 건축을 시작했다. 김 장로의 헌금이 알려지자 당회원을 비롯한 교인들은 선교헌금을 십시일반 모았고 1억 원으로 불어난 선교헌금으로는 필릴리아시(市)에 기념교회(홀리그레이스처치 holygracechurch)를 건축할 수 있었다.

매년 이 교회를 방문한 김 장로와 성도들은 현지인들에 의해 지난 10년간 놀랍게 성장한 이야기에 감동했다. 출석한 교인 수도 100여 명으로 늘어난데다 필릴리아시 시장을 비롯해 우체국 소방서 등 모든 기관장들이 참여하는 조회의 예배를 주관하고 있을 만큼 교회의 영향력이 커진 때문이었다. 필리핀 국민의 대부분(83%)이 가톨릭인 점을 감안한다면, 홀리그레이스처치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가톨릭교회가 조회 예배를 주관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성은교회 홍세광 목사의 설명이다.

성은교회 창립 기념교회 건축으로 시작된 김종진 장로의 '필리핀 사랑'은 지난 2008년 김상태 선교사를 만나면서 교육선교로 확대된다. 총회파송 선교사로 활동하던 김 선교사는 '리빠'를 선택하면서 김 장로와 만나 후원관계를 맺었고, 김 장로는 김 선교사의 사역을 통해 평생의 염원이던 학교설립의 꿈을 이루게 된다.

김 장로는 2004년 성은교회가 처음 필리핀 선교를 시작할 당시 종자돈을 내놓았던 것처럼 크리스찬아카데이 설립에도 '통큰' 기부로 주춧돌을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100여 년 전 이 땅에 들어온 언더우드 선교사에 의해 시작된 학교가 오늘날 연세대학교로 성장한 것처럼 김 장로는 '나도 돈을 벌면 학교를 세우겠다'는 평생의 꿈을 실현한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교육을 받으면 결국은 개신교인이 되지 않겠습니까, 선교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 것 없는 사람이 하나님 주신 복으로 건강하게 살았고 맨손으로 시작한 사업도 번창했어요. 2007년에는 노회장까지 했으니 필리핀의 어린이들도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며 살기를 바랄 뿐입니다". 김 장로는 필리핀 교육선교에 열정을 쏟는 이유를 그렇게 설명했다.

   
▲ 성은교회 담임 홍세광 목사와 함께 한 김종진 장로.

디모데크리스찬아카데미를 통한 김 장로의 '필리핀 사랑'은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 시무)와 평택성민교회(최충원 목사 시무) 등 수많은 교회와 교인들의 후원과 협력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여름 성은교회 교인들이 방문했을 당시 증축공사 중이던 이 학교는 현재 유치원에서 초등학교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에는 고등학교 과정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김 장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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