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협,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 매입한다

[ 교계 ]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으로 사용 예정, 250억 이상 예산 모금은 큰 난관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10월 06일(월) 16:1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새문안교회 언더우드교육관에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을 열기로 결정하고 새문안교회와 계약을 위한 사전조율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협과 새문안교회는 10월 말 매매계약을 하기로 했으며, 매매가는 250억원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박물관으로 사용하기 위한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는 비용 50억원까지 추가하면, 기독교역사문화관 사업을 위해 300억원 가까운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새문안교회는 새성전을 건축하는데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언더우드교육관 매각을 결정했으며, 9월 30일 당회를 열고 교회협에 매각한다는 결정을 재확인했다.

 현재 교회협과 새문안교회 사이에는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새문안교회의 경우 새성전 건축을 위해 언더우드교육관 매각이 반드시 필요했지만 마땅한 매도 대상을 찾지 못해 그야말로 백방으로 새 주인을 수소문 했었다. 그동안 모 일간지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 무산된 바 있고 몇몇 중동 국가들이 대사관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문의가 있었으나 이슬람 색채가 너무 강해 교회 내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던 중 교회협이 구매의사를 보이면서 논의는 급물살을 탔다. 언더우드교육관을 교회협에 매각하는 것에 대해 새문안교회는 △교회기관에 매각하게된 것 △잔금이 지급되는 2017년 말까지 교회가 무상으로 사용해 30억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이유를 들어 매우 환영하고 있다. 교회협 또한 언더우드교육관이 서울역사박물관 등 주요 박물관과 인접해 있는데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높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언더우드교육관을 매입하는데 소요될 250억원을 마련할 방안이 뾰족히 없다는 점은 큰 난관으로 남아있다. 기독교역사문화관 위원 중 한명인 손달익 목사도 "예산을 마련하는 것에 자신이 없으면 지금이라도 사업을 철회하라는 의견이 위원회 내부에서도 있었을 정도로 예산에 대한 염려가 크다"고 밝혔다.

 현재 교회협은 여러모로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 당초 건립을 하려던 박물관이 매입으로 선회하면서 정부지원금이 대폭 삭감됐다. 그동안 정부는 교계가 부지를 마련할 경우 건축비용의 30%를 지원하기로 했지만 매입으로 사업의 내용이 바뀌면서 정부 지원금은 건물 값의 3분의 1로 줄어들게 됐다. 다시말해 역사문화관 건립에 소요되는 금액을 100이라고 봤을 때 기존에는 30을 정부가 부담하기로 했지만 이제는 100 중 땅값을 제외한 건물가격의 30%만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예상했던 지원액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언더우드교육관이 금싸라기땅인 신문로 한복판에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매가 중 상당액이 땅값일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정부 지원금은 예상 외로 줄어들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모금도 원활치 않을 수 있다. 교세가 줄어든 것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본교단도 이번 99회 총회에서 총회 회관 신축을 허락받아 건축을 시작하게 될 경우 기독교역사문화관까지 돌아볼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새문안교회측은 우려를 하면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회측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교회도 모금이 어렵다는 현실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10월 말 법무법인을 통해 계약을 할때는 중도금과 잔금 지급까지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을 때 취해야 할 조치를 완벽하게 넣기로 했다"고 밝히면서도 다만 양측에게 모두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을 할 예정인만큼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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