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리더십 활성화 기대

[ 사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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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30일(화) 15:02

 
여성 안수허락 20주년을 맞이하는 제99회 총회는 여성장로를 총회서기로 선임하였다. 이례적인 총회임원 구성이었기에 총회 기간 내내 총대들의 화제거리가 됐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총회장이 상징적인 의미로 천거한 인선을 총회가 수용하였지만, 뒤이어 지교회의 여성장로 총대할당제, 각 노회의 여성위원회의 설치 등의 헌의는 오히려 역풍을 맞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는 여성리더십 발휘에 대한 가치중립적 접근, 행정철학적 접근, 복음적 접근보다 남성중심으로 젠더화된 정치적 접근이 지배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성차별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 때문에 여성이 억압받는 현실에 저항하는 여성해방 이데올로기를 주장했던 메리 울스턴크라프트의 페미니즘적 사고가 그에 맞서고 있어 교회내 여성리더십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여성정치사를 보더라도 여성리더십 진입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었다. 영국에서는 1832년 모든 성인 남성이 선거권을 획득했으나 여성은 1918년에, 그것도 30세 이상의 기혼 여성만이 투표권을 인정받았다. 미국은 수정헌법 19조 남녀평등 조항이 통과된 1920년, 프랑스는 보통선거가 도입된 지 거의 100년 만인 1946년에야 여성투표권이 인정되었다.
 
분명한 것은 여성안수 허락 20주년을 내세워서 이벤트식 여성진출이나 형식적 자리안배, 또는 정치공학적 전략 등은 오히려 강한 저항과 함께 여성리더십 지평에 해악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가 남녀, 찬반이란 이분법적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복음적 사고를 앞세울 때 남녀 상생과 공감의 리더십을 확립하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일찍이 이화학당을 세운 메리 스크랜턴 선교사가 1885년 여성주일학교를 설립하였고, 바이블우먼이라는 전도부인 제도를 두어 여성리더십을 개발활용하였다. 순회노방전도, 사경회인도, 문맹퇴치운동, 농촌계몽운동, 금주금연운동, 절제운동, 독립운동, 사회선교에 여성 리더십이 크게 기여하였다.
 
복음적 본질로 무장하여 말씀, 기도 및 영성훈련 등으로 여성 리더의 자질을 강화하고, 아울러 여성 리더십의 활성화를 위한 역할 모델의 장을 확장해야 하며 여성리더십에 대한 통전적 사고도 가져야 한다. 내년이면 제100회 총회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상생하는 공감적 리더십, 제2의 한국교회 부흥을 선도하는 최대의 자원으로 활용될 변혁적 여성리더십을 펼쳐나갈 것을 기대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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