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폐막, 스포츠선교의 기회

[ 연재 ] 프리즘

임은빈 목사
2014년 09월 30일(화) 14:55

 
지난달 19일 개막한 인천아시안게임이 4일 폐막한다. 45개 국가에서 1만3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와 36개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1.9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1만30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을 비롯해 훈련장과 선수촌 등지에서 일반 행정, 안내, 교통·환경 정리, 경기지원, 통역 등 전 분야에서 업무지원 활동을 벌였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 월드컵축구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들로부터 가장 관심이 높은 대회다. 방송3사를 비롯한 모든 언론이 주목하고 인천과 경기 지역의 교회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여러 모양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45개 나라에서 1만 명이 훨씬 넘는 사람들이 모여 15박16일 동안 열전을 펼치는 아시안게임은 참가자들의 나라가 다양한만큼 문화도 다양하고 인격도 제각각이어서 오랜 준비과정에도 불구하고 작은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또한 우리 자원봉사자들에게서도 '옥의티'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인천아시안게임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중국과 일본의 언론들이 크고 작은 오점을 침소봉대하여 보도하는 혹평도 없지 않았으며, 인천아시안게임의 평가에 편승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것도 알고 있다.
 
기독교인의 입장에서는 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물심양면으로 협력하는 외에 다른 관심은 없다. 그동안 대회를 유치하고 준비하는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성도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하도록 독려하는 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우리는 협력을 통해 교회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간접적인 선교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선용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스포츠선교의 차원에서 한국교회는 하계올림픽은 물론 월드컵 축구와 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체육 대회를 선교의 좋은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선수촌에서 기독교관(선수촌교회)이 운영되고 선수들의 건강과 선전을 위해 기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국제적인 스포츠선교회에서도 인천에 관계자들을 파송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국내에서는 인천 경기 지역의 교회들이 크고 작게, 보이거나 보이지 않게 이런 저런 모습으로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교단 총회는 그동안 국내선교부 산하 스포츠선교위원회를 통해 대응하고 활동해 왔으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는 이렇다할 활동을 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인천아시안게임이 폐막되는 시점에서 다시 21세기 스포츠선교의 중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불거진 타문화권, 특히 힌두 이슬람 불교 등 타종교문화권 국가의 참가자들에 대한 무분별한 선교적 접근은 되돌아볼 문제다. 효율적이면서도 기독교의 품위를 지키는 문화선교적 접근을 고민할 좋은 기회로 삼기를 기대한다.
 
총회 관련 부서와 지역의 교회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금부터 고민하고 연구하지 않으면 다가오는 평창에서도 품위있는 스포츠선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임은빈 목사 / 동부제일교회, 총회 스포츠선교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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