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교론(護敎論)'이 절실한 시대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칼럼

이성희 목사
2014년 09월 24일(수) 11:59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문하고 돌아간 지 한 달이 되었다. 교황의 방문은 한국 가톨릭교회로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 영광이며 기쁨일 것이다. 교황의 행보는 시시각각 언론의 초점이 되었으며 모든 언론들이 교황의 말이나 행동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의 방문 내용과 말은 그간의 교황들이 가지고 있던 탈을 벗은 모습이었고 인격적으로 훌륭한 면모도 확실하여 가톨릭교회를 깊이 각인시켜 주었다. 방문 닷새 동안은 마치 우리나라가 가톨릭 국가인양 착각할 정도로 국민적 관심도 유난하였다.
 
교황의 한국 방문으로 많은 개신교인들에게 가톨릭교회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수년 내에 100만 명의 개신교인이 가톨릭교회로 개종할 것이라는 성급한 예측도 있다. 실제로 많은 개신교인들이 교황의 방문으로 인기몰이를 한 가톨릭교회를 부러워하고 있다. 젊은이들의 말대로 '부러우면 진다'. 우리는 개혁주의의 전승에 따라 성경적 진리에 신앙의 기초를 둔 그리스도인으로서 가톨릭교회를 부러워할 일도, 싫어할 이유도 없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교회의 성경적 신앙과 신학을 잘 지켜나가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차제에 한국 개신교회는 종교개혁의 당위성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 중세라 불리는 긴 시간을 벗어나기 위한 두 가지 큰 몸부림이 있었다. 하나는 '문예부흥'이고 다른 하나는 '종교개혁'이었다. 문예부흥은 '본질로 돌아가자(ad fontes)'는 운동이고, 종교개혁은 '성경으로 돌아가자(ad biblia)'는 운동이라고 한다. 종교개혁은 암울하고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빛을 찾은 교회의 성경적 회복이다. 중세는 교회가 국가를 지배하였고, 교황이 국왕 위에 군림하였다. 그러나 후대인들은 교회의 권력이 하늘을 찌른 중세를 '암흑기'라고 부른다. 당시 교회의 부패와 교권의 타락과 성경의 왜곡은 종교개혁이라는 필연적 결과를 부른 것이다.
 
우리교회는 우리 스스로가 교회를 수호해야 할 책임이 있다. 타종교에 대한 차별금지, 경제적 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사회정의 등을 빙자하여 교회에 대하여 끊임없는 폄훼와 공격을 우리교회는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종교에 대하여는 일체 언급이 없지만 유독 개신교회에 대하여 이런 공격성 비난이 있다는 것은 개신교회가 참 종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참 종교가 아니면 사회적 공격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법이다.
 
교황 방한 후에 한국교회는 더욱 힘써 우리교회와 진리를 지켜나가는 것이 교회와 성도를 보호하는 일이다. 신학적 '변증학'을 통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증명하기도 하고, 정통주의 전승을 통하여 개신교회의 신학을 증명하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회와 성경적 진리를 수호하려는 '호교론(護敎論)'이 절실한 시대이다.
 
우리교회는 가톨릭교회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종교개혁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반종교개혁(Counterreformation)' 과정에서 수많은 개신교인들이 순교를 당하면서 지켜온 개혁주의의 순전성을 가르쳐야 한다. 가톨릭교회가 가지고 있는 비성경적 허구들을 명확하게 가르쳐 우리교회 성도들이 가톨릭교회의 외형만을 보고 현혹되는 혼돈을 없이해야 한다. 많은 가톨릭교회의 교리 가운데 교황은 잘못이 없다는 '교황무오설'. 성모가 구원의 중개자라는 '성모 구원설', 마리아는 죄 없이 태어났다는 '마리아 무염시태설', 성모 마리아가 승천하였다는 '마리아 몽소승천설' 등은 성경에도 없는 인간의 교리임을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개혁주의의 명제처럼 우리 스스로 개혁하여 성경적 교회로 회귀하며 자정(自淨)하여 사회를 위한 교회로 거듭나는 것이 우리교회의 본분이다.

이성희 목사/연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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