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찾는 손님들께 '넉넉한 인심','푸근한 섬김'

[ 교단 ] 제99회 총회를 '섬기는 사람들' … 소망교회 봉사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09월 23일(화) 13:51

   
 
   
김지철 목사
"이번이 마지막인 것처럼 우리가 가진 모든 열정을 다 쏟아냅시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다.

제99회 총회가 서울강남노회 소망교회(김지철 목사 시무ㆍ사진)에서 개최됐다.
지난 1988년 제73회 총회를 시작으로 제76회 제78회 제79회 제81회 제83회 제85회 제89회 제94회 제97회에 이어 올해 제99회 총회까지 11번째 총회를 치르게 된 소망교회는 그동안 교단과 총대를 섬기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이번 총회에서 온전히 쏟아내기로 했다.

총회준비위원회 위원장 이창연 장로는 "최근 수도권 내 교회 규모가 커지면서 총회를 치르기엔 우리 교회가 다소 불편한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봉사자들은 올해가 마지막인 것처럼 총회에 모든 열심을 다하기로 마음을 합쳤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소망교회는 지난 3일 총회 사무총장 이홍정 목사를 초청, 봉사대원들과 함께 '총회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강의를 들으며 총회를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400여 명의 봉사대원들은 각각의 달란트에 맞춰 업무를 분담했다.

그들은 "단순한 '도우미'로서가 아니라 이번 총회가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총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진행요원'으로서 봉사에 임한다"고 했다. 봉사대원들은 사실 대부분 총회를 한 번 이상 경험해 본 '경력자'들이다. 그래서인지 넉넉한 인심과 안정되고 편안한 섬김으로 그동안 총대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소망교회는 올해도 총회의 원할한 진행과 편의를 위해 한치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을 보였다.

이창연 위원장은 "준비함에 있어 어느 것 하나 소홀하게 하지 않았다. 봉사대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쁨으로 감사하며 감당하고 있다"면서 "총대들은 회의에만 집중하시면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총회에는 전국 8000여 개 교회의 목사장로 총대 1500여 명을 비롯해 총회 임직원, 국내외 교단 인사들, 해외선교사, 방송신문 기자 외에도 각계각층 인사들 2000여 명이 방문한다. 외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는 회의 일정과 필요에 따라 봉사자들을 훈련하고 배치했으며, 교회는 이에 따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교회는 총대와 외부인사들의 이동이 잦은 만큼 혼잡해질 것을 우려해 주차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80여 명의 봉사자들을 투입, 출입구 동선 표시와 안내 사인물 설치를 철저하게 체크하고 혹시나 지역 주민들이 교통 혼잡으로 불편을 겪을 것을 대비해 탄천주차장을 확보, 대형버스는 별도로 관리하기로 했다. 쾌적한 총회진행을 위해 봉사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으며 주차봉사대원들은 각자의 개인 일정을 모두 포기하고 회무 시작부터 마무리되는 밤 늦은 시간까지 차량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남선교회 회장 홍승표 집사와 회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총대들을 위해서 지하철과 버스정류장에서 대기하며, 교회까지 안전하게 동행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총대들의 '먹거리'는 소망교회 여전도회가 책임지기로 했다. 제1여전도회부터 7여전도회 회원 200여 명이 새벽 5시30분부터 음식을 준비한다. 그동안 소망교회가 준비한 간식은 늘 총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전도회 회장 정현숙 권사는 "그동안 총회를 치러내면서 선배님들이 총대님들의 입맛을 꼼꼼하게 기록한 노트가 있다"면서 "총대님들이 좋아하는 죽, 과일, 간식의 종류가 빼곡히 담겨져 있다. 노트를 참고해 교회 영양사와 조리사와 협력해 메뉴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차 한잔을 골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골랐다"는 정 권사는 "70세 이상 되는 회원들도 봉사에 참여해 직접 샌드위치와 유부초밥을 만들었다"면서 "음식은 부족하지 않게 준비했으니 총대님들은 한국교회와 교단의 발전을 위해 논의하는 데 집중하시면 된다"고 전했다.

찬양대원 40여 명은 4차례에 걸쳐 예배와 특송을 준비했으며, 해외 인사들을 위해 통역봉사자도 6명이 동참했다. 혹시 모를 응급환자를 대비해서는 의사와 약사, 안내 담당자가 회무가 진행되는 내내 의무실에 대기한다.

회의장 안내와 성찬식 준비는 권사회 임원들이 준비했다. 권사회 제영희 회장은 "권사회 임원들은 여러차례 총회를 경험한 적이 있고, 교회의 다양한 행사 때마다 안내를 해왔기 때문에 습관처럼 몸에 배었다"면서 "우리는 일상이 봉사다. 귀한 자리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총회를 11번째 치러내는 '베테랑' 소망교회에서 펼쳐지는 제99회 총회는 집 떠나 낯선 타지에서 회무로 지친 총대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함과 안정감, 따뜻함과 감동을 전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다만 총회가 '경건과 절제를 실천하는 총회'를 모토로 하는 만큼, 이석을 줄이고 회무에 좀 더 열중하고자 휴게실 통제를 강화했으며 회무실에 물병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는 등 '녹색총회'를 지향하면서 어쩌면 총대들 스스로 조금의 불편은 감내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또한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들'로서 복음의 말씀에 집중하며 교회의 역할과 방향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논의 할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쯤되면, 2014년 제99회 총회는 헌신하는 봉사대원들의 손길과 정성이 총대들과 어우러져 절제되고 질서 있는 총회, 나눔과 풍성함이 공존하는 잊을 수 없는 총회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최은숙 ches@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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