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교회학교 세우고, '동반'ㆍ'균형'성장 이뤄낼 것"

[ 포토뉴스 ] 제99 회 신임총회장 정영택 목사 취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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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23일(화) 13:40

           
   일시:2014년 9월 11일 4시30분  장소:본보 회의실
   대담:안홍철 편집국장   정리:최은숙 차장  사진:임성국 기자


   
 
안홍철 편집국장 :
먼저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총회장님께서는 부총회장 당선 인터뷰 때 "지도자부터 자기 갱신ㆍ경건 회복하고 '불타는 열정'으로 총회를 섬기겠다"고 말씀하셨으며, 이례적으로 전 회기에 99회 총회 정책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지난 1년 동안 어느 부총회장 보다 열정적으로 뛰셨습니다. 취임소감과 함께 부총회장으로서 지난 한 해의 자평(自評)을 부탁 드립니다.

정영택 총회장 : 네, 불타는 열정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웃음) 여러가지 여건과 상황, 관계 등을 잘 살펴야 하기 때문에 혼자만의 열정으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총회와 총회장님을 섬겼습니다. 총회장님을 보좌하는 데 최선을 다했지만 더 잘 보좌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 회기에 정책협의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총회장님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9월 중순부터 총회장 임기가 시작되는데 보통 그 때는 이미 총회의 정책과 예산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미리 정책협의회를 통해 준비하지 않았다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임기가 시작되면 교단 정책보다 교단 대표자로서 다양한 자리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몰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책협의회를 통해 교단 정책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총회 임원회 자문위원회로 교회성장위원회를 조직하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3세대 부흥 운동'을 준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총회장으로 취임하는 마음은 많이 무겁습니다. 총회장이라는 자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자리라기 보다는 어떤 의미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총회장으로서의 바른 존재감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무엇을 할 수 있는 자리(Doing) 보다는 어떻게 존재하는지(Being)에 방점을 두신다는 말씀이 깊이 와 닿습니다. 총회장님께서는 한국교회의 부흥을 위한 '3세대 부흥운동'을 주창하고 '교회성장운동 지원본부'설치를 이끌어내셨습니다. 한국교회가 날로 침체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3세대 부흥운동'은 향후 본교단 총회의 성장과 성숙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십니까.

정영택 총회장 : '3세대 부흥운동'을 교회의 '동반성장' '균형성장'의 개념으로 봐야합니다. 다음세대와 청ㆍ장년세대 노인세대별로 분과를 나누고,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노회에 지도력분과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일단 1년이 지나봐야 결과가 나오겠지만, 현재 있는 것을 더 잘한다든지 없어진 것을 살리자는 취지입니다. 현재 3000개 교회에 교회학교가 없습니다. 중ㆍ고등부는 교회의 50%가 조직이 안됐고 청년부는 몇몇 도시교회만 제외하고는 거의 없는 형편입니다. 남선교회 여전도회도 약해지고 있습니다. 단 1명만 있더라고 교회학교를 세워야 합니다. 3000개 교회가 한 사람으로 교회학교를 시작하면 3천 명의 미래교인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선은 의식변화와 관심만 가져도 성공입니다. 이를 위해 평신도 교육사도 양성 해야 합니다. 규모가 있는 교회에서는 열의 있는 교사들에게 평신도 교육사 자격증을 수여하고 그들이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에서 목회자를 도울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해주어야 합니다. 교회학교 간 자매결연 운동, 총회와 노회의 체계적 지원 등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그래야 균형성장 동반성장을 이뤄낼 수 있습니다. 어떻게 부흥할 것인가에 대한 집중보다 무너진 교회학교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제99회기 본교단 총회에는 연금재단, 기구개혁, 교회성장 등 굵직한 주요 이슈들이 산재해 있으며 교황 방한 이후 사회 종교적으로도 다양한 이슈들이 등장할 전망입니다. 제99회 총회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둘 사업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갈 계획이십니까.

정영택 총회장 : 굳이 기구개혁을 하지 않더라도 기구개혁을 할 수 밖에 없는 물리적인 환경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교회 성장이 둔화되거나 감소하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교황이 방문해서 우리에게 위로도 되고 격려도 됐습니다. 감사할 일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문제와 이슈에 휘둘리지 말고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복음의 재발견이 필요합니다. 이번 총회의 주제가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면 연금재단 문제는 물론 총회의 모든 문제들을 다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네편, 내편에 몰입되어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렇게 편가르기 할 때가 아닙니다. 세상적 이데올로기 싸움은 멈추고 복음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복음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단은 본질로 돌아가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복음의 본질을 추구하면 문제는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난제가 생길 때마다 복음의 빛을 비추어 봅시다. 십자가의 빛으로 비추어 봅시다. 복음을 중심으로 한 기본적 태도와 성향을 갖도록 노력하고 애쓰면 못풀릴 일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내년은 광복 70주년입니다. 광복 70주년에 맞추어 교회가 국민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깊게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부총회장 취임 시 "교단 정체성 회복과 함께 실추된 교회 지도자의 위상을 회복하는 일에 열정을 쏟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습니다. 당시 본보 인터뷰 시 "지도자들로부터 자기 갱신과 경건 회복을 통해 예수닮음으로 본이 되는 풍토를 형성하는데 앞장 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총회장으로서도 이 같은 의지는 다르시지 않을 텐데요,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더불어 현재 본교단 총회에서는 재판국의 신뢰 문제가 지도자의 갱신과 깊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총회 재판 시스템의 문제는 총대들은 물론 목회자와 교회의 큰 관심사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어떻게 접근하고 풀어갈 수 있겠습니까.

정영택 총회장 : 교회성장지원운동본부에서 제일 먼저 할 것이 바로 목회자 재교육, 그 중에서도 영성에 관한 것입니다. 총회 교육자원부를 통해 지도자 영성개발과 말씀훈련을 통해 지도자의 잘못을 회개하고 더불어 목회콘텐츠를 다양하고 든든하게 하면서 지도력을 개발 갱신할 계획입니다.

재판국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문제입니다. 재판국 뿐만 아니라 보편적으로 모든 것이 사람의 문제입니다. 사람이 정직하고 신실하고 바르게 판단하면 됩니다. 그러나 정치적 감정적으로 이해 당사자의 로비에 넘어가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재판을 하기 때문에 이기고 지는 것이 결정납니다. 재판은 재판으로 말하고 재판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재판이 끝난 것에 대해서는 승복해야 합니다. 승복이 안되어 사회법정으로 가니 문제가 됩니다. 사도바울은 망할지언정 세상법정으로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미국장로교회는 재판국이 없습니다. 결국은 사회법정까지 가니까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요. 우리가 해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충실하면 됩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잘 알겠습니다.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 운동 10년,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3년 등 '치화생'이 교단 정책의 큰 줄기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총회장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정영택 총회장 : 총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 그것을 재해석해서 신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그 신학적 근거를 통해 총회 집행부가 실천지침을 마련하면 노회에서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치화평'에 대한 신학적 정의와 지침이 부족하기에 보완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정책개발연구위원회에서 통과되어야 할 문제지만 총회 주제 연구에 있어 보다 심도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5년에서 10년 단위로 정책을 만들어 놓고 집행부가 체계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합니다. 총회장이 주된 정책을 내놓을 때 각 부서에서 실행되기가 어렵고 총회에서 정책을 제시하면 총회장이 따라다니는 입장입니다. 총회 살림은 사무총장이 해야 하는데 대외적 업무가 너무 많아 어렵습니다. 과도한 업무로 인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NCCK 후임 총무 인선이 코앞에 다가온 가운데 본 교단은 후보를 선출하고 본선을 앞두고 있습니다. 총회의 수장으로서 한국교회 연합사업에 임하는 본교단의 자세에 대해 한 말씀 해 주시지요.

정영택 총회장 : 너무 원칙적인 말 같지만 연합사업은 원칙과 상식 선에서 할 것입니다. 원칙에 벗어나지는 않겠습니다. "이번에는 우리 차례다", "아니다" 합니다. 만일 그런 순서가 있다면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 아니라면 무조건 우리 몫으로 해선 안됩니다. 우리도 책임이 있었겠지만 서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칙과 상식, 순리대로 진행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우리는 연합기관에서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연합기관은 사업기관이 아닙니다. 연합기관은 한국교회가 하나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사업은 교단이 하는 것입니다. 대사회적 문제에 통일적으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지 권력 다툼으로 비춰지지 않도록 친교와 화해가 묻어나야 합니다. 기관 대표들이 인격을 가지고 기관을 이끌어 나가야 합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세월호 문제 등 사회적으로 교회의 행보가 주목받는 일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총회의 대 사회문제 대처에 대해 평가해 주시고, 총회장님 재임 중 사회문제에는 어떻게 대응하실지 말씀해 주십시오.

정영택 총회장 : 총회장 개인으로서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선에서 대안이나 의사를 표현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과 비교해 이 또한 부끄럽지 않은지 생각하겠습니다. 교단의 정서와 어긋나지 않는 입장에서 표명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아 사랑하시는 것 같은 목자의 마음으로 사회적인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판단에서 옳고 그름, 이데올로기에 따른 옳고 그름, 정치적 리더십에 따른 옳고 그름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지 않도록 대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는 대정부의 뜻에 반항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민중적이라는 것도 아닙니다. 본래 개신교는 사회적 문제에 있어 통전적인 통합의 신학 노선을 가지고 진행됐습니다. 개화기때부터 민족적이었고 민중적이었습니다. 또 그것이 민주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개신교가 인정받고 환영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잊어버렸습니다. 한 쪽에서는 민중적이고 한 쪽에서는 민족적입니다. 세습에 대한 문제도 말이 많습니다. 모든 것에 복음을 우선으로 두겠습니다.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하나님께 부끄럽지 않게 교단 정서에 맞추어 행동하겠습니다. 이단 아니고 적그리스도가 아니면 편가르기 해서는 안됩니다. 이념을 가지고 인종을 가지고 편가르기 해서는 안됩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마지막으로 꼭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정영택 총회장 : 한 마음으로 교회를 다시 살리는데 집중해 주십시오.

안홍철 편집국장 :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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