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참여 막는 건 기본권 침해다?"

[ 교계 ] 김영주 총무 경선 참여 공식화, "단임" 발언은 '착각'주장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9월 18일(목) 16:55

 교회협 총무 중임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던 김영주 목사(교회협 총무)가 경선 참여 의사를 공식화 했다.

18일 교회협 창립 90주년 기념예배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김영주 목사는 중임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 내가 심판대에 서있다"고 밝혔다. 심판대에 서 있다는 말이 경선 참여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해 공개석상에서는 처음으로 경선 참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4년 전 권오성 전 총무와의 경선 시 '단임 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중임에 도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김영주 총무는 "그때는 (정년을 계산하는 데 있어서) 착각을 했다"면서, "4년 동안 교회협 총무의 일을 잘 감당하지 못했는데 새롭게 (정년이 될 때까지) 3년 동안 총무직을 잘 수행해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년이 무려 11개월이나 모자라는 것에 대해선 "정년에서 모자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임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면서, "출마까지 막는 건 나의 기본권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경선 참여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이날 김영주 총무의 출사표는 여러가지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큰 것이 사실이다. 우선 '출마하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서, '기본권 침해'라는 다소 강경한 발언까지 한 것은 마치 현재 총무 정년에 대한 법적인 해석을 하고 있는 헌장위원회가 내놓을 해석의 결과와 인선위원들의 총무 자격 논의 절차와는 무관하게 무조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자신의 단임 발언을 착각이었다고 치부해 버린 것은 교회협 총무로서 지나치게 경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에큐메니칼 원로와 현직 관계자들은 "경선 출마를 처음으로 밝힌 자리에서 지나치게 경솔한 발언을 했다"면서, "교회협 총무 자리를 너무 사사롭게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교회협 헌장위원회는 내일(19일) 오전 회의를 가질 예정이며, 총무 지원서는 이번 달 30일 마감한다. 인선위원회 두번째 회의는 10월 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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