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으로 전국 교회 '牧民',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

[ 교단 ] 제 98회기 총회장 김동엽 목사 이임 특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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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15일(월) 17:21


   일시:2014년 9월 1일 1시 장소:총회장실 
   대담:안홍철 편집국장 정리:김성진 부장 사진:임성국 기자


   
▲ 제98회기 총회장 김동엽 목사
안홍철 편집국장 :
부총회장과 총회장으로 지난 2년간 총회를 섬기시느라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먼저 이임에 대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동엽 총회장 :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들에서 양을 치던 소년 다윗을 들어 사용하셨던 것처럼 저를 사용하여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를 섬기던 지난 2년 동안 다가오는 수많은 일들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당했습니다.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제가 기대한 것 이상으로 아름답게 이뤄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함께 해주신 총대님들과 총회 본부 및 각 기관 직원들, 특별히 총회를 섬기는 동안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목민교회 당회원들과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저를 도와 모든 일을 함께 했던 총회 임원들에게 사랑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제98회 총회를 앞두고 총회장님께서는 40일간 금식기도로 총회를 준비하셨습니다. 특히 '목민목회'를 바탕으로 제98회 총회 주제를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로 정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에 열정을 쏟으셨습니다. 한 회기동안 총회 주제를 가지고 총회를 섬겨온 사역을 평가해 주십시오.

김동엽 총회장 : 40일 금식은 제 목숨을 건 도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총회장으로 사역을 감당키 어렵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금식기도에 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저의 기도를 들으시고 아름답게 응답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스도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는 제가 평생 해오던 목회 슬로건인 '섬김으로 하나님 사랑, 나눔으로 이웃 사랑'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가난한 철거민촌이었지만 섬김과 나눔의 정신으로 교회를 섬겼을 때에 교회는 물론 성도들도 축복을 받았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우리 사회는 양극화 현상의 심화로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자살률 증가, 이혼률 증가, 저출산 고령화 현상 등은 양극화 현상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섬김공동체의 구현에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도와준 것처럼 나도 남을 돕겠다"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이번 회기 동안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섬김과 나눔'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총회 차원에서도 많은 일들을 감당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지원, 노숙자, 공주원로원, 교도소, 전방 부대, 외국인노동자, 새터민, 청소녀쉼터, 목회자유가족, 필리핀 태풍피해지역 등을 찾아다니며 사랑을 나누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수고하신 총회 및 지역노회 관계자들 그리고 교회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총회장님께서는 제98회기 첫 출발을 '찾아가는 총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노회를 순방하는 것으로 임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일로, 총회장님께서 전국교회와 노회에 대한 관심과 섬김의 본을 직접 보여주신 모습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총회장님의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김동엽 총회장 : 총회장으로서 전국교회를 다 찾아다닐 수는 없지만 노회는 방문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에서 순회 간담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특별히 지난해 11월에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있어서 간담회를 진행하는데 여러가지 애로가 있었지만 전국노회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한 노회도 빠짐없이 모두 순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시작된 간담회는 올 2월까지 65개 노회를 지역별로 구분하여 18차례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방문하는 곳마다 총회장이 직접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뜨겁게 환영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앞으로 총회와 노회가 더욱 가까워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특별히 간담회를 통해 노회와 교회의 현장 상황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기억됩니다. 노회가 총회를 향하여 바라는 것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총회 법리부서를 포함한 각 부서에 대한 건의,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 대한 총회 차원의 극복대책 등 참으로 건설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노회의 정서를 읽고 그에 따라 총회장으로서의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총회장 지역 간담회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총회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리라고 봅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총회장님 임기 중에 WCC 제10차 부산총회가 개최됐습니다. WCC 총회를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총회장님께서 총회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자리를 비우시지 않으시고 열정적으로 회의에 참석하신 모습입니다. 또한 본교단을 대표해서 참석한 해외교회의 인사들을 직접 영접하고 대화를 갖는 등 교단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도 앞장서셨습니다. WCC 총회를 되돌아보면서 총회장으로서 느꼈던 성과들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김동엽 총회장 : WCC 총회가 한국에서 개최되고 이를 섬길 수 있었던 것은 우리로서는 참으로 영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WC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움을 주었던 여러 교회와 목사님 특별히 부산지역 교회들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WCC는 하나의 교회를 만들자는 운동이 아닙니다.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선한 뜻을 펼쳐나가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교회의 모임입니다. 실제로 지금 세상은 교회가 선한 일을 위하여 힘을 합쳐야만 하는 시대입니다. 인간의 탐욕적 이기심은 국경과 대륙을 초월하여 전세계를 향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라는 이번 WCC 주제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신앙인들의 간절한 기도이며 동시에 주님의 일에 선한 도구로 쓰이고자 하는 선한 결단을 뜻하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WCC대회에는 우리와 동역관계를 맺고 있는 해외동역교단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총회장으로서 그분들을 만나고 교제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분들을 잘 섬기면 해외에 나가있는 우리 선교사들에게는 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인도총회를 방문했을 때에 WCC 총회시 만났던 총회장님을 다시 만나고 우리 교단 선교사님들을 일일이 소개하는 등 동역관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총회장님 재임기간에 겪은 일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세월호 참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총회장님께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유가족을 만나고 총회 차원에서 세월호참사극복지원본부를 구성했으며 또한 위로기도회를 갖는 등 그들의 아픔에 함께 동참했습니다.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대한 후속조치들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펼쳐온 사역과 이 일과 관련해 앞으로 바라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김동엽 총회장 :
세월호 참사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픕니다. 이번 참사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두 유가족들에게 하나님의 크신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세월호 참사 극복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안산지역교회는 물론 전국교회와 성도들이 뜻과 정성을 모아 주셔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이틀 후인 금요일에 진도 팽목항과 체육관을 방문하여 총회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실무부서를 통하여 실시하도록 지시하는 등 그 어느 교단보다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이어 실종자 귀환을 위한 기도회, 유가족 위로를 위한 기도회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기도회로 모이고 유가족들을 지원하는 일에 힘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현재까지 정치권의 공방아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여론은 분열되고 무의미한 설전만 오가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 규명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참사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하루빨리 제정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교회는 교회가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할 일은 유가족들이 아픔을 극복하고 제 자리를 찾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을 잃은 아픔은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한 두 번 만나고 지원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닙니다.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이뤄지도록 체계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노회는 물론 총회 차원의 관심과 배려가 계속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제98회 총회를 끝으로 이임을 하시게 되는데 특별히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동엽 총회장 : 에벤에셀, 여기까지 도우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립니다. 총회장으로 섬기는 동안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보다 폭넓은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총회장으로서 교단 내 역할도 중요하지만 교단 밖에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역할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증경총회장으로서 앞장서 일하기보다는 총회를 위해 기도하고 묵묵히 섬기는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부총회장에 당선되고 즉시 존경하는 목사님을 찾아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견을 청해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존경받는 총회장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존경받는 원로목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목회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 말씀에 따라 총회 사역을 하는 동안에 제 목회 현장을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런 저의 마음을 안 성도들이 오히려 총회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배려해주셔서 참으로 열심히 일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교회를 지키는 가운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들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감당하려고 합니다.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기도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안홍철 편집국장 : 대담에 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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