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기구개혁은 "현재진행형"

[ 교단 ]

박성흠 기자 jobin@pckworld.com
2014년 09월 11일(목) 11:10

제99회 총회 '이슈'해설

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이정환)는 군농어촌선교부를 군경교정선교부와 농어촌선교로 분리하는 것을 비롯해 해양의료선교회의 농어촌선교부 통합, 총회운영제도의 개선을 위한 '실무총회' 분리 등 논란이 불가피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또한 '정책총회 사업노회'라는 본교단 총회의 정책기조 슬로건을 원점에 연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본보 1998년 8월29일자는 이렇게 보도하고 있다. 제83회 총회를 앞두고 7월 22~24일 총회총대 1천5백명 중 12%에 해당하는 1백80명을 표본 추출하여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총대들은 기구개혁안이 속히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기구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총회 사업의 노회 이관'과 '부서 통폐합'을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교단 총회에서 기구개혁의 문제는 상시적인 과제인 동시에 그만큼 시행하기 어렵고 난해한 숙제라는 얘기의 방증인 것이다.

총대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군농어촌선교부의 분리 문제. 지난 제98회 총회가 군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로 분리하여 시행하도록 했으나 기구개혁위원회는 군경교정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로 분리하고, 교회자립위원회는 국내선교부가, 북한농업개발사업은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가 담당하도록 하는 안을 청원하고 있어 총대들이 어떤 판단을 내지 관심사다.

해양의료선교회(총무:윤신영)를 농어촌선교부와 통합하는 문제에 대해 기구개혁위원회는 "해양의료선교회에서 총회 임원회에 제출하여 기구개혁위원회로 이첩된 '부서 간 업무조정과 통합에 대한 의견 제출' 문서"를 근거로 재결의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제99회 총회에서 결의를 얻어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신영 총무는 "부서와 기관의 통합 문제인 만큼 절차를 따라 적법하게 처리되어야 할 문제"라면서 신중한 논의를 요청하고 있다.

현행 총회 운영제도를 실무총회와 소총회로 분리하는 개선안도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4일간 개최되는 교단 총회를 앞 뒤 이틀씩 구분하여 첫 이틀 동안 총회를 개최한 뒤 이틀 동안 실무총회를 계속한다는 것인데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첫 이틀 동안 총회에 참석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총대와 남아서 실무 회의를 진행하는 총대를 구분하는 것에 반대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여 공방이 예상된다.

총회직원에 대한 직제개편은 이미 지난 9월1일부로 시행되어 사무총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에게 적용되었으나 수정된 인사위원회 내규를  총대들이 수용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 내규 수정안은 직원을 임면할 때 해당 부서 임원회에게 추천권을 부여하는 등 절차를 보완하고 임금피크제와 명예퇴직제를 시행하는 등 후속조치를 담고 있다.

본교단 총회에서 처음 기구개혁이 언급되면서부터 정착된 '정책총회 사업노회'에 대한 연구는 청원사항에 올라가지는 않았으나 시행되지 않는, 시행되지 못하는 슬로건이라는 불명예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고민으로 보인다. 새로운 슬로건을 내 걸 것이냐 시행을 위한 강력한 제도를 뒷받침할 것이냐의 기로에 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