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안에 빅리그서 뛸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 문화 ] 뉴욕 양키즈 입단하는 고교생 박효준 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09월 04일(목) 10:12
   

"다치지 않고 잘 적응해서 꼭 3년 안에 빅리그에서 뛸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실래요?"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인  뉴욕  양키스에 입단을 확정지은 박효준 선수(잠실제일교회ㆍ야탑고3)와 전화 인터뷰가 시작됐을 때 그는 "같이 기도해줄 수 있느냐?"면서 "건강하게 미국생활에 잘 적응하고 싶다"고 기도를 요청했다.

박효준 선수는 한국인 아마추어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한화 11억 9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한국 선수의 양키스 입단은 지난 2010년 박찬호 선수 이후 처음이고 야수로는 최초이며 한국인 고등학생과 계약을 맺은 것도 박효준 선수가 처음이다. 더구나 그의 계약금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3번째로 높은 금액이라고.

18살 어린 선수에게 감당하기에 조금은 벅찬 상황일 수도 있겠지만 그는 너무나 의연하게 "잘 해낼 자신이 있다"면서 "아직 파워가 약해서 체력을 길러야 하지만 열심히 훈련받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면서 새로운 생활에 대한 설레임도 감추지 않았다.

오는 10월에 미국으로 출국을 앞둔 박 선수는 "미국에 빨리 가고 싶다. 뉴욕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너무 기대된다"면서 "요즘은 동영상을 보고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기대를 전했다.

박 선수의 SNS 메신저에는 '하나님 사랑하는 할아버지'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숙소 생활 때문에 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매주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지만 그는 날마다 기도한다. 2014년 아시아 최고의 유망주, MLB 닷컴 외국인 유망주 13위로 평가받고, 미국 10여개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적극적인 관심을 받아왔지만 마이너리그 생활이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힘든 것도 즐기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겨낼 자신도 있다"는 박 선수는 "약해지지 않게 기도하고 있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국의 데릭 지터를 꿈꾸는 18세 박효준 선수. "언젠가는 데릭 지터처럼 양키스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박 선수는 "험난한 마이너리그에서 한단계씩 성장해 빠른 시일내에 빅리그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멋지고 특별한 선수도 중요하지만 매일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박효준 선수. "혹시 마음이 약해질까봐 미국에서의 생활은 혼자 할 계획"이라는 당찬 모습 속에서 언젠가 뉴욕 양키즈의 홈 구장에서 '홈런'을 날리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메이저리그 박효준 선수를 상상하게 된다.

박효준 선수는 오는 2015년 부터 마이너리그 싱글 A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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