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전인 목회의 새 모델 '목회간호사'

[ 목회·신학 ] 변화를 시도하는 목회 사역 5. '목회 간호사'제도 도입한 풍기 성내교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4년 09월 01일(월) 14:13

   
▲ 풍기성내교회는 15년 전부터 '목회 간호사'제도를 도입, 지역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중소도시에 위치한 교회들은 도시와 달리 지역사회에 걸맞은 사역들이 요구된다. 특히 고령화사회에서 노년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소도시에선 노인들을 위한 목회사역이 교회의 중요 관심사다. 이처럼 노인들을 위한 돌봄 사역은 중소도시 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중요한 사역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노인들을 위한 돌봄 사역 가운데, 중소도시 교회에서 펼칠 수 있는 '목회간호사' 제도가 지역사회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어 변화를 시도하는 또 하나의 목회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의 특성과 필요를 고려한 목회간호사 제도는 한마디로 노인들의 영적 육체적인 건강을 돌보는데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목회간호사는 간호사가 목회의 한 파트를 맡아 사역하는 전문목회사역자를 일컫는다. 물론 간호사로서의 전문직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신학을 공부하고 목회적인 돌봄의 사역도 함께 감당하는 목회동역자다. 작은자를 위한 사역자인 목회간호사의 주 사역은 주로 지역의 특성상 병원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노인들의 건강을 관리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일이다. 물론 매일 노인들의 혈압과 당뇨를 체크하고 병원에 가야할 경 우에는 직접 병원예약까지 도와준다. 그리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기도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 모두 목회간호사의 역할이다.

지난 15년 전부터 이웃과 함께 하는 교회를 표방하며 목회의 한 분야로 '목회간호사' 제도를 도입한 풍기성내교회(최갑도 목사 시무)는 전인치유목회를 통해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로부터 좋은 프로그램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손상된 상황에서 어렵게 전도를 하지 않아도 목회간호사 사역을 통해 지역사회로부터 좋은 영향력을 끼칠 뿐 아니라 자연히 복음의 연속성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풍기성내교회가 당시에 무척 생소하게만 들리던 목회간호사 제도를 도입한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 이유는 지역의 필요를 충기시켜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시골로 내려와서 목회하는데 지역주민들의 대부분이 환자였다"고 말한 최갑도 목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회의감이 들었다"면서 "전인치유목회 차원에서 목회자의 기도만이 아니라 환자를 구체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던 중에 목회간호사 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물론 환자를 심방할 때는 목회간호사도 동행하고 심방이 끝난 이후엔 목회간호사가 모든 돌봄사역을 감당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부목사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부목사의 경우엔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전문인이 아닐 뿐 아니라 2∼3년 후에는 교회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목회적인 돌봄 사역의 연속성을 갖기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전문성을 갖춘 목회간호사만이 이러한 전문목회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

요즘엔 목회간호사뿐만 아니라 교회마다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에 맞춰 전문 사회복지담당 목회자를 두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워주고 지역사회를 섬기기 위한 교회들의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적인 상황에서 '목회간호사' 제도는 변화하는 또 하나의 목회사역의 트랜드로 자리매김 할 전망이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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