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主語를 회복하라

[ 기독교교육이야기 ] 기독교교육이야기<5>

장순애 교수
2014년 09월 01일(월) 13:49

우리 영남신학대학교는 매 학기 개강예배에 이어 신앙사경회를 한다. 이번엔 '다시 시작점에 서서'라는 주제로 부산 땅끝교회 김운성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해주셨다. 사경회 둘째날 오전, 강사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우리는 회개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으로 설교를 하면서 교인들에게 '하나님'은 보여주지 않고, 성경에 나타난 위대한 '인물'들만, 혹은 그 인물들의 '성공비결'만 강조해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을 알려주고, '하나님'을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우리는 성경에 나타난 그 어떤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우리의 시작점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오전에 설교를 듣고, 어제까지 쓰던 칼럼내용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약 3년 전부터 나도 학교 안팎에서 '하나님' 주어를 회복하는 성경읽기와 그런 성경이해에 기초한 기독교교육을 연구하고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나에게 지난 30여년 간 다양한 교회교육현장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허락하셨다. 이 길을 걸으면서, 그동안 나의 주된 관심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참신하게,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성경을 가르칠 수 있을까?'였다. 그래서 온갖 재미난 활동과 게임과 탐구방법과 상호작용법을 활용해서 학습자의 수준에 맞고, 학습자들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수법들을 생각해내고 전파해 왔다. 그러다보니 설명하기 어렵고, 가르치기 힘든 '하나님'보다는 가르치기 쉬운 성경속 '인물'들의 행동과 성공원리, 알아야할 지명이나 인명 등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독교교육의 핵심은 '하나님'을 가르치는 것이다. 성경 안의 모든 사건들의 주인공은 '하나님' 한분이시다. 따라서 성경을 가르치는 우리는 성경 속 어떤 인물의 행동이나 말보다, 우선적으로 하나님의 행동과 하나님께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예를 들면, 우리는 흔히 '요셉의 꿈꾸기, 요셉의 인내, 요셉의 충성, 요셉의 용서'처럼 '사람 주어'에 기초한 기독교교육을 해왔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은 그 모든 일을 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강조한다. 따라서 우리의 기독교교육은 달라져야한다.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시는 '하나님', 요셉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바로의 꿈을 해석하게 하시는 '하나님', 요셉을 통해 야곱과 그 일가족을 살리시는 '하나님', 요셉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계획을 이해하게 하시고 형들을 용서하게 하시는 '하나님' 등으로. 성경을 '하나님 주어'로 바로 읽을 때, '하나님 주어'가 회복되는 기독교교육이 가능하다.

장순애 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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