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너희는 축복의 선물이야"

[ 선교 ] 개교회 여름 비전트립, MK현지 캠프로의 새 트렌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8월 29일(금) 16:47
   
▲ 사진은 한소망교회에서 진행한 MK현지캠프.

최근 매년 여름마다 해외 비전트립을 가는 교회가 많은 상황에서 총회 세계선교부와 협력해 선교사 자녀(MK)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전트립을 진행하는 교회들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교회가 매년 세계 각 선교지를 향해 단기선교를 떠나며 경우에 따라서는 교회마다 장기선교사를 지원하는 비용보다 오히려 단기선교를 통해서 지출되는 비용이 더 많아지고 있어 선교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사역의 필요성이 절실한 대상을 선택집중해 사역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선교에 관심을 가진 교회들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선교계의 이슈 중 선교사의 자녀 양육 문제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 되면서 이 사역에 관심을 보이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세계선교부 MK 담당 강지연 선교사는 "각 교회의 비전 트립의 내용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문화공연, 여름성경학교 등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데 MK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며 "MK는 사역으로 바쁜 부모 선교사와 제대로 된 주일학교가 없는 선교지에서 복음의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영적인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대상임으로 한국교회가 MK를 대상으로 비전트립을 실시한다면 놀라운 선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MK 현지캠프를 실시한 교회들은 사역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본교단 교회 중 MK 현지캠프를 가장 먼저 시작한 수원성교회의 안광수 목사(총회MK사역위원회 위원장)는 지난 ?월 유럽선교사대회 시 열린 MK캠프의 경험을 이야기 하며 "선교사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다른 때 같으면 아이들이 선교사 수련회 기간에 수시로 부모를 찾아오는데 이번에는 MK캠프가 너무 좋아서 그런지 부모가 찾아가도 잠깐 만난 후에 부모 보고 빨리 가라고 한다면서 기뻐하는 선교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3박4일의 MK캠프를 위해 몇 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사역자들이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와 열어준 힘든 캠프였지만 열매는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 자녀들의 얼굴은 은혜와 기쁨으로 충만해 있었고, MK사역자들과의 이별이 아쉬어 서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며 "MK 현지캠프에 참여하는 교회들이 더욱 늘어난다면 선교에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참여하는 교회들도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성교회는 지난해 처음 필리핀에서 MK 현지캠프를 실시한 이후 올해에는 6월30일~7월5일 PCK 필리핀 현지선교사회와 협력하여 MK 현지캠프 개최했다. 지난해에는 총회 세계선교부의 도움에 많은 부분 의존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지선교사회와 긴밀한 협력 속에서 스태프 2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MK 40명을 대상으로 3박 4일간 캠프를 능숙하게 치러냈다.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시무)의 경우는 올해 처음 스리랑카 현지에서 MK 캠프를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캠프를 진행할 예정. 한소망교회는 7월 21일~28일 17명의 스태프가 현지 MK캠프를 마치고, 이후의 기간에는 비전트립을 실시했다. 사역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소망교회는 장소선정부터 현지 코디네이터 연결까지 총회 세계선교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세계선교부 간사의 도움 없이도 현지선교사회와 직접 연결해 사역을 진행할 수 있을만큼 노하우와 인프라도 쌓였다.
 
한소망교회의 MK캠프 실무를 담당한 구동휘 목사는 "매년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우리의 사역이 얼마나 받는 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었을까 고민을 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MK캠프를 진행했는데 캠프를 마친 후 팀원들이 정말 의미있는 일을 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비록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역은 아니었지만 자녀 문제로 고민하는 선교사님들을 위로하고 타국에서 외로움 등의 문제로 씨름하는 MK들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뻤다"며 "이외에도 함께 한 팀원들 중 선교에 대한 막연한 생각을 가진 청년이 구체적 비전을 가지게 됐고, 남을 도우면서 자신이 힐링되는 귀한 경험을 하는 등 긍정적 효과도 많았다"고 말했다.
 
총회 MK사역위원회는 개교회의 MK 현지캠프 사역을 권장하는 방안으로 개교회의 비전트립을 MK 캠프로 진행하면 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주기까지 한다. 또한, 진행과정에서 세계선교부 MK 담당 사역자와 지역 선정에서부터 프로그램 컨설팅까지 조언을 얻을 수 있으며, 교사 및 스태프 훈련까지 받을 수 있어 교회 내 선교 자원을 양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또한, MK캠프는 교파를 초월해 진행되기 때문에 선교사들의 교제 및 단합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등 부수적 선교 효과도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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