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총대, 다음 총회 때는 10%를 기대하며

[ 기고 ]

이상출 목사
2014년 08월 27일(수) 14:25

 
얼마 전 후배 여교역자의 위임식에서 권면을 하게 됐다.
 
두 가지를 강조하는 권면을 했다. 하나는 본교단 헌법을 성실히 공부하라. 또 다른 하나는 성경에 전문인이 되라. 전자는 수평적으로 교회 행정과 노회를 잘 돕고, 후자는 수직적으로는 하나님의 마음에 합당한 목회자가 되기를 바라는 권면이었다.
 
여교역자들은 보통 크고 넓은 곳 보다는 열악한 지역, 문을 닫을 형편의 교회, 가족을 부양하기 어려운 교회를 담임하는 경우가 많다. 여교역자는 본능적으로 모성애적인 목회를 실천한다. 오로지 교회를 살려내겠다는 일념으로 성도의 배가와 교회 건물관리에 전념하면서 불모지를 일구어 낸다. 10명의 성도를 20명으로, 20명의 성도를 40명으로, 이렇게 교세가 확장되면 당회와 시찰회와 노회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올 것을 요구하게 되는데 법적으로 전혀 준비되지 못한 여교역자는 이 교회에서의 사명이 끝난 것으로 여기고 임지를 옮기는 일이 지금도 왕왕이 일어나게 된다.
 
2014년 봄까지 여목사 안수자 1756명과 여장로 731명이 되어 합2487명이 된다. 1500명의 총대 중에 2014년 99총회에 여성안수 통과 20주년에 여장로 10명과 여목사 6명으로 16명이 참석하게 돼 1%를 겨우 넘긴 셈이다. 교단 총회가 100주년을 기대하면서 양성평등이 이렇게 어려운가? 정년을 3년 남겨둔 필자의 입장으로 후배들에게 구체적인 양성평등의 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먼저는 인격적인 동반자라는 기본적인 상식이 필요하다. 평등을 강조하는 것은 우열이 있다는 의미다. 창세기 1장 26~27절은 우리처럼 사람을 만들되 남자와 여자를 만들고 복을 주셨다고 기록한다.
 
말씀은 남녀의 우열이 아니라 만물과 인간의 우열을 두시고 다스리고, 충만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내년에 100회를 맞는 우리 총회는 여전히 총대수에 있어 99 대 1 퍼센트의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총회가 이제는 하나님이 만드신 대로, 복 주신 대로, 본교단 총회가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 내년 총회는 헌금에 십일조의 은혜처럼 총대도 10%를 기대한다.
 
다음은 여교역자 자신들이 여성성의 목회의 틀에서 양성평등의 수준으로 성숙해야 한다. 즉 시찰회와 노회 그리고 각 기관회의에 잘 협조하며 적응하는 일도 또 하나의 목회라 생각한다. 물론 내 교회 내 성도를 돌보는 것은 기본이다.이다. 목회자 간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교회와 상회와의 관계를 잘 할 수 있는 외적 목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외적목회와 내적목회가 조화를 이룰 때 1%가 10%로 변화 될 것이다.
 
필자가 속한 경안노회는 지난 봄노회에서 여교역자 회장이 총대로 선출됐다. 그 후배가 처음 후보로 나섰을 때 '젊고 경험이 부족해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 많았지만 막상 표결에서는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것을 보며 이제 노회원들의 의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것과 일단 여성이 하고자 해야 기회가 주어진다는 두가지 교훈을 얻었다.
 
여성이 남성들과 함께 동역할 때 극복해야 하는 어려움도 생각밖에 많이 있다. 그러나 노회와 총회를 섬기는 일도 헌신이 필요한 일이며, 이를 통해 더욱 성장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 2월 2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알바니아, 이탈리아, 독일, 노르웨이, 네델란드의 5개국 여성 국방장관이 참석했다고 한다. 우리 정부는 이미 이런 세계적 흐름을 잘 따르고 있다. 이제는 한국교회도 성의 대립을 지양하고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좇아 주신 복을 함께 누리게 됨으로 하나님의 나라의 진리가 충만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상출 목사/위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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