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부디'

[ 성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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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8월 26일(화) 15:05

최인기 교수
서울장신대학교ㆍ구약학

 
지난번에는 성경을 통해 바른 '신 지식'에 이르러야 함의 중요성에 대해 나눴다.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성경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번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사야서 1장 18절에서 바른 '신 지식'을 맛보고자 한다.

우선 '오라'를 히브리어 성경으로 보면, 한글 성경에서는 표현되지 않은 한 단어 '부디'(영어로는 please 또는 now)가 원래 더 들어있다. 그러므로 '오라!'를 원어 그대로 번역하면 '너희들이 부디 오너라!'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중요한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오라!'고 말씀하실 때, 이것은 강한 권위주의적인 명령조의 말씀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부디 오너라'고 말씀하시는 주 하나님의 부드럽고 간절한 마음이 담긴 간청과 부탁의 말씀이다.

이와 같은 표현은 창세기 22장 2절에도 똑같이 들어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데리고"라고 말씀하실 때에도, '부디 데리고'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평생을 하나님의 은혜의 돌보심으로 살아온 아브라함이 차마 하나님의 이러한 간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우리가 이사야서 1장 18절을 볼 때 '오라!'는 부르심에서 만약 하나님을 권위주의적인 분으로 느꼈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본문을 말씀하시는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시다. 하나님은 겸손하시고 은혜로우시다. 낮은 자리에서 우리를 부르시며, 십자가에 죽기까지 언제나 우리를 섬기시는 분이시다.

더욱이 중요한 것은 이 구절이 복수명령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부르심에서는 '너희들'이 주님의 간청을 듣는 대상이 되며, 그만큼 이 부르심은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제외된 자가 없으니, 그 어느 누구든지 나에게로 오라'는 개방된 초청이 된다.

누구든지 그들의 죄를 눈과 양털처럼 하얗게 되도록 그것들로 덮어주겠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주님은 이미 모두를 용서하고 부르신다. 주님의 이 부드럽고 간절한 음성은 지금도 성경에서, 그 누구도 제외된 사람 없이 우리 모두에게 들려오고 있다. "너희들이 부디 오너라!"

성경을 통한 바른 '신 지식'은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을 더욱 깊이 있게 한다. 그 만큼 하나님께 대한 우리의 경외의 기쁨은 더욱 커진다.

이와 같이 우리 성도들이 성경을 더 정확히 깊이 읽어서 하나님을 바로 알아나가는 것이 현재 우리 교회에서 무엇보다 시급하게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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