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 후기

[ 여전도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4년 08월 26일(화) 14:54
   
▲ 올해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에는 총 38명의 자원봉사 교사가 참가했다. 이중 15명은 청소년기에 여전도회원들의 후원을 받았던 작은자 출신으로 수련회에 참석한 작은자들을 적극적으로 돌봤다. 사진은 수련회 시작에 앞서 기도모임을 갖고 있는 교사와 작은자복지재단 실무자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제28회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가 지난 5~8일 수원성교회에서 진행됐다. 본보는 수련회를 마친 작은자들의 소감 몇 편과 교사 수기를 지면에 게재한다. <편집자주>

김유진/ 순천ㆍ15세
선생님들의 은혜로운 말씀에 마음이 울컥해 정말 회개를 많이 했다.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회개했던 경험은 처음이었다. 겉으로는 잘 표현하지 못했지만 정말 많은 은혜를 받은 것 같다. 아쉽게도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 슬프지만 내년에도 다시 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내년엔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 더 재밌고 행복한 수련회가 되도록 하겠다.

이정태/ 경서ㆍ17세
온라인 게임에 빠져 있었는데 수련회에 오면서 게임 생각도 안나고 삶에 중요한 것이 주님이라는 것을 알고 가니 더 이상 바랄게 없다. 이번이 세번째 수련회인데 가장 많은 은혜를 받은 것같다. 헤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주님이 늘 나와 다른 작은자들 곁에 함께 계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모두를 사랑하게 됐다.

권윤경/ 충주ㆍ19세
함께 전심으로 찬양을 부르다보니 마음에 큰 감동이 일어났다. 그리고 말씀을 듣는 시간에도 나도 모르게 설교에 집중하게 됐다. 3일 간의 집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고, 하나님께 좀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서로를 위해 합심해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

김소망/ 경안ㆍ19세
수련회에 오는 길에 몇번이고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생각이 180도 달라졌다. 아니 몇 천도 바뀐 것같다. 이번 수련회는 내가 힘들어 했던 부분이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지는 시간이었다. 매사에 부정적이었던 나를 바꿔준 작은자 수련회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고 매년 꼭 다시 찾아오고 싶다.


*교사 수기
전지호 청년
종암교회

지난 2008년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서 제22회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가 열렸다. 그 당시 중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 필자는 교회에서 뒷정리를 하던 중 처음으로 장난기 많고 순수해 보이는 작은자 아이들을 보게 됐다. 그후 5년의 시간이 흐른 뒤 제27회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가 필자의 교회에서 열리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마침 청년부 임원으로부터 수련회를 섬길 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과거의 막연한 기억을 떠올리며 자원하게 됐다.

처음에는 이들이 어떤 아이들인지 알지 못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고 셋째날 저녁 소그룹 기도회 시간이 됐다. 양초들을 바닥에 십자가 모양으로 놓은 후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의 약점이나 죄를 고백하면 그룹원들이 중보기도를 해주며 양초의 불을 하나씩 켜가는 기도회였다.

누구나 자신의 치부나 상처는 쉽게 이야기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 아이들이 한명씩 자신의 아픔을 꺼내놓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이렇게 상처가 많고 힘든 삶을 살아가지만 하나님을 의지하고 주님과 더 친밀해지려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웠다.

올해 다시 작은자 청소년 수련회를 섬길 교사를 모집한다는 문자를 받게 됐을 때 지난해 아이들에게 더 다가서지 못했던 미안함과 아쉬움이 떠울라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 올해 수련회는 수원성교회에서 진행됐고, 두번째 참석이라 좀더 차분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맞게 됐다. 수련회에 오는 아이들의 얼굴은 여전히 장난기가 넘쳐나고 귀엽기 그지없다. 그런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이 필자에겐 큰 복이다. 사회에서 힘들게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교사들에게 작은자들과의 만남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느낌 같다.

올해 3박 4일의 수련회 일정 동안 함께 웃고 우는 아이들과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의지할 분은 하나님 한분임을 깨닫는다. 여기 모인 학생들이 성장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청지기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고, 교사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중보하는 삶, 예배하는 삶으로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장 3절)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