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들의 친구, 김정하 목사의 삶 동화로 담아

[ 문화 ] 기독신춘문예 동화 당선자 이경윤 집사 '구두 닦는 성자'출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14년 08월 26일(화) 11:38
   
 

누구보다 가난하고 누구보다 아픈 삶을 살았다.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공장 노동자부터 막노동꾼 선원 외판원 노점상 등 온갖 궂은 일을 전전하면서 고등학교를 9년 만에 대학교를 8년만에 졸업해야 했다.

그뿐 아니다. 전기 감전 연탄가스 중독 교통사고 폐결핵 등으로 죽을고비도 수십 번. 스스로도 먹고 살기 어려운 형편에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돕겠다며 스스로 거리로 나가 구두닦이가 되었고 대형교회 '잘나가는 목사'가 아닌 작은자들을 위해 복음을 전하겠다며 경기도 성남에서 알코올중독자와 고아, 소외된 이웃들을 대상으로 작은교회를 개척하고 복음을 전했다.

그의 삶은 언제나 낮은곳으로, 자꾸만 낮은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향했다. 근육이 점점 죽어가는 '루게릭 병'에 걸렸을 때도 "치료할 수 없는 병에 걸려 치료비를 쓰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라며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는 김정하 목사.

어떤 시련에도 굴복하지 않고 고난은 형벌이 아니라 더 깊은 사랑을 샘솟게 만드는 도구라고 외치는 김정하 목사(성남 샬롬교회)의 삶을 동화로 담아낸 '구두 닦는 성자'(동아일보사)가 출판됐다.

본보 제11회 기독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자인 이경윤 작가(아름다운교회 집사)가 집필했다. 이 작가는 "교회의 외형은 커졌지만 믿고 존경할 만한 목사님은 별로 없다"면서 "김정하 목사님을 만나뵙고 그분의 삶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분이 겪는 고난의 시간들이 우리의 눈으로 보면 우울하고 불행한 삶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분과 같은 고통을 당하지 않는 우리가 행복한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더 불행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미 병세가 깊어져 사역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받은 사례비는 모두 헌금으로 바친다. 그의 사연을 듣고 전국에서 보내온 후원금은 모두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진다. 하물며 지원받는 쌀마저 '사랑의 쌀독'을 만들어 지역의 소외된 이웃과 나눠 먹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한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면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는 이 작가는 "세상적 욕심을 다 내려놓을 때 우리들은 만족감을 느끼며 행복할 수 있다"면서 "마음이 비워졌을 때 그 자리에 하나님이 들어오신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김정하 목사님에게 그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에 그분의 삶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님을 만나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답을 얻기도 했다"는 이 작가는 "독자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다"면서 "몸집만 커지는 한국교회도 하나님의 사랑을 품고 힘든 세상의 진정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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