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보다 '할 일' 많이 만든 김영주 총무, 중임 도전?

[ 교계 ] 교회협 총무 경선 구도갈 듯, 현 총무 인물론 대두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4년 08월 18일(월) 16:44

   
▲ 운명의 2013년 1월 13일, 이른바 '1.13 선언문'에 막 서명을 마친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멋쩍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기독공보DB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영주 현 총무가 차기 총무 선거전에 도전할 것이라는 사실이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김영주 총무가 차기 총무 선거에 참여할 경우 본교단과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4년 동안 김영주 총무가 걸어온 행보에 대한 평가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평가의 주된 내용들은 '과연 중임을 할만한 업적이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경선이 확실해질 경우 선거가 끝날 때까지 김영주 총무의 업적에 대한 다양한 진단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일부에서는 김영주 총무가 '한 일' 보다는 '할 일'만 많이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 에큐메니칼 인사는 중임을 노리는 김영주 총무가 최근 들어 '앞으로 할 일'들을 너무 많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90주년을 맞이하는 교회협이 난데없이 창립 100주년 사업까지 준비하겠다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100억원 이상 모금을 해야 하는 역사문화관을 건축하겠다는 건 도무지 한국교회의 정서를 반영하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면서, "4년 동안 한 일이 도대체 뭐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왜 임기 마지막에 와서 이렇게 큰 사업들을 벌이는지 도통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교회협이 가장 역점을 두고 진행하는 사업은 '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이다. 최근엔 홈페이지도 개설하면서 사업추진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는 있지만 손에 잡히거나 눈에 보이는 결실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 당초 사업 초기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가지고 있던 구리시 부지에 문화관을 세우기로 했었지만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백지화되고 말았다. 이후 기독교역사문화관은 부지 선정을 위해 동대문교회 부지와 새문안교회 교육관, 서대문 부지 등 여러 곳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시간만 흐를뿐 예정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대체 역사문화관 사업이 실현 가능한 일인지 타당성 여부를 검토하자는 여론도 있다. 부지 문제를 차치해 두더라도 넘어야 할 난관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300억원을 상회하는 전체 사업비 중 1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금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뜩이나 교세감소로 인해 예정된 공사들마저 무기한 연기되고 있고, 건축 중 부도가 나는 교회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을 위한 모금은 시작하기도 전부터 발목이 잡힌 형국이다. 실제로 장신대만해도 최근 지은지 50년이 넘은 기숙사를 허물고 그 자리에 도서관을 신축할 예정이었으나 모금이 어렵다고 판단, 당분간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용처를 잠정적으로 변경했다. 장신대의 건축 연기는 기독교계에서 대규모 건축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무엇을 전시할 것인가'하는 부분도 본격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고 있어 기독교문화관의 경우 사업계획과 정부 지원 규모 정도만 결정됐을뿐 사업 발표 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한치의 발전이 없이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이뿐 아니다. 김영주 총무의 중임 가능성이 점차 확산되면서 김영주 총무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인 '1ㆍ13선언' 합의사건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1ㆍ13선언'은 WCC 총회를 앞둔 지난 해 1월 13일 WCC 총회의 성공을 위해 한기총 홍재철 회장과 WEA 총회 준비위원장 길자연 목사, WCC 총회 준비위원장 김삼환 목사를 비롯해서 교회협 김영주 총무가 합의한 문서를 일컫는다. 당시 이 합의는 에큐메니칼권에 메가톤급 충격을 던졌다. 무엇보다 '개종전도금지를 반대한다'는 합의안에 에큐메니칼 기구의 중심인 교회협의 총무가 합의했다는 사실이 에큐메니칼권에 던진 상실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와 관련해 한 대학 선교학 교수는 "당시 김 총무가 그런 문서에 합의한 것은 개종전도를 금지한 전 세계 에큐메니칼권의 열망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든 행위였다"면서, "그런 중대한 과실을 범한 총무가 중임을 하겠다는 건 에큐메니칼 운동의 미래와 자신의 임기를 맞바꾸는 행위"라고 질책하면서, '중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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