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예배 드리기

[ 기독교교육이야기 ] 기독교교육이야기

장순애 교수
2014년 08월 18일(월) 15:56

"교회학교 교사들이 해야 할 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가끔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묻곤한다. "뭐니뭐니해도 성경 가르치는 일이죠", "전도요, 상담요, 행정요, 심방요", "같이 놀아주기요, 맛있는거 사주기요", "사랑요, 기도요, 애들 관리요" 다양한 답변이 쏟아진다.

하지만 많이 기다려도 잘 안나오는 대답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란 대답이다. 왜일까? 보통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첫째로 교회학교의 많은 교사들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를 교사의 특별한 일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그리고 해야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할 뿐이다. 다음으로 어떤 교사들은 교회학교 예배시간에 교사가 할일은 가만히 앉아서 '예배하기'가 아니라, 어린이 혹은 청소년들이 하나님께 바르게 예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감시하고 관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지닌 교사들 중 어떤 이들은 교회학교를 마치고 예배실을 나서면서 '교회학교에서 애들을 위해 한 시간 봉사했으니, 이제 빨리 본당에 올라가 예배를 드려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두번째 이유를 일리있다고 여기는 교사라면 꼭 기억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성경 어디를 살펴도 예배시간에 하나님께서는 진정한 예배자를 찾는다 하셨지 예배 감독자나 예배 교육자를 찾는다고 하신 적이 결코 없었다는 점이다. 교회학교 예배 시간에 예배를 가르치고 지도하고 감독하는 일은 오히려 어린이, 혹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만일 첫번째 이유에 공감하는 교사라면 다시한번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교회학교 예배시간에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교사의 표정과 태도와 눈빛은 이미 그 자체로 특별하고 분명한 교육내용이요, 가장 효과적인 실물교육이란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하나님께서 교회학교에 맡겨주신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설교와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에 대하여 듣는다. 그러나 교회학교 교육은 말로 전하고 귀로 듣는다고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교육계획서나 공과책에 나타난 명시적 커리큘럼(교육과정)만으로 완성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독교교육의 많은 부분은 '들은 내용'이 '보이는 삶'속에서 확인될때 더욱 확실한 것으로 다져진다. 특별히 경험적으로 그리고 공동체를 닮아가는 과정속에서 신앙을 익히는 유아들과 어린이들에게 그러하다. 그러므로 만일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영과 진리로 하나님께 예배하는' 교사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면, 그동안 개념언어로 너무나 추상적으로 배웠던 '영이신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를 어린이들은 우리 교회학교 예배시간에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교육의 참 목적이 무엇인가?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께 합당한 예배를 드리는 참 예배자를 길러내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제 우리 모두 교회학교 교사가 해야 할 일, 그 맨 앞에 이 한 가지를 새겨넣는 것이 어떨까? '교회학교 예배시간에도 하나님께 진실한 예배 드리기!' 

장순애 교수 / 영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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