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의 이해와 대응 (2)안티와의 대화

[ 특집 ]

박종오 대표
2014년 08월 12일(화) 15:27

진솔한 사람에겐 '안티'가 없다

박종오 대표
(주)리틀송ㆍ연지교회

 
기독교에 대한 안티의 시작이 어디인지, 안티의 활동방식이 어떠한지 안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안티의 시작은 작은 '소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것의 대부분은 기독교인 스스로가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모바일 환경과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발달로 1인 미디어의 시대가 도래되었고 이 셀 수 없이 많은 정체불명의 미디어들은 정보의 공유와 확산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것들은 사실성과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은 채 오직 '정보'라는 하나의 단위로 존재한다. 때문에 여러 가지로 악용되기가 쉽다.

예를 들어 교회의 내부적인 크고 작은 문제들이라든지 목회자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 혹은 신앙에 대한 의구심 등이다. 이러한 기독교인들의 불만과 불확신들은 온라인을 통해 여과 없이 공유되고 확산되고 있으며 이 소재들은 안티에 의해 재창조된다. 재창조된 소재는 관심과 흥미를 끌기에 충분할 만큼 자극적이며 어떤 면에서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때문에 더욱 확산되고 확대되어 이슈를 일으키며 더 많은 안티를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정보의 왜곡이나 잘못된 의식이 퍼질수록 기독교인의 불안과 불확실 또한 확대될 수 있다. 결국, 기독교인으로부터 시작된 기독교 안티 형성의 악순환을 겪고 있는 것이 이 시대 우리 기독교인의 현실이다.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구심이 생긴다. 안티가 만들어낸 재창조물을 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안티로 돌변하게 되는 걸까? 혹은 원래부터 안티성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들이 이것을 계기로 적극적인 안티 활동을 하게 되는 걸까? 필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본다. 그들은 대부분 기독교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이나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안티 형성의 속도가 빠르고 광범위해졌을까?

먼저, 기독교인들의 소재가 공격을 위한 소재로 사용되기 전에 정확한 사실로 그 오해를 풀지 못한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게다가 기독교인의 온라인 활동력은 안티들의 활동력만큼 높지 않다. 이단들의 인터넷 활동만 보더라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한 검색이나 종교 기사만으로도 기독교의 온라인 활동력보다 더 발 빠르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기독교 안티 형성의 악순환에는 필연적으로 군중심리가 작용한다. 군중심리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자극에 대해 개개인 스스로가 판단한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비판이나 판단 없이 따라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상에 기독교를 비판하거나 조롱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영상물이 올라왔다고 하자. 사람들은 웃고 재미있어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된다. 이미 많은 댓글을 보유한 경우 다른 사람들의 남긴 동영상에 대한 동조의 글들을 보면서 별 생각 없이 한 두 마디 보태며 안티 무리로 휩쓸리는 것이다.

또한, 먼저 얻은 정보를 더 믿으려는 일반적인 심리도 작용한다. 이 동영상을 접하고 흥미를 느끼며 비판적인 댓글 행렬에 동참했던 사람에게 기독교인이 뒤늦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거나 그 동영상을 이성적으로 비판한다고 하더라도 더 큰 질타만 받는 이유는 이것에 있다. 사람들은 그것이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앞선 정보에 대한 급급한 변명이나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기독교에 대한 올바른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안티나 이단의 정보를 신뢰하고 그들과 같은 입장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안티의 시작과 그 확산의 원인을 안다면 의외로 해결책은 간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쉬운 방법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끈기 있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법을 안다면 그리고 시간을 두고 노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안티 문제를 해결하려면 첫째로 자성의 소리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강조하고 있지만, 이 문제의 출발점은 그리스도인 스스로에게 있다. 그리스도인 간의 혹은 교회 안에 문제가 있다면, 숨기지 말고 있는 그대로 먼저 알려야 한다. 단순히 문제를 공론화 하는 것이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고 그 정도에서 머물 수 있는 확률은 높다. 또한 어떤 문제이건 진솔하게 접근하여 투명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결국 안티가 안티인 이유는 기독교 내부의 자성적인 모습 보다는 숨기려고 하거나 필요이상으로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며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시점에 안티의 사고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안티가 먼저 확대해서 소재를 확산시키기 전에 스스로가 먼저 문제와 사실을 그리고 오해를 푸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기독교인들 조차 교회 혹은 기독교계에서 발생 하는 여러 문제 혹은 소재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또한 그것을 올바른 채널을 통해 접하기란 쉽지 않다. 가령 어떠한 작은 문제가 누군가의 입을 통해 인터넷에 흘러 나왔을 때 그 사실관계와 실제적인 상황을 제대로 공개 하고 쉽게 접할 수 있다면 오히려 쉽게 안티들의 소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정보의 공유는 평신도가 올바른 신학적 판단을 하게 도와 주기도 하며 문제를 대하는 성도의 자세로 이어져 건강한 기독교 인터넷 문화를 만들 수 있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

셋째, 이미지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독교 내의 좋은 모습과 진솔한 모습이 알려지는 것이 쉽지 않다. 알릴 방법이 없기도 하며 보통의 사람이 그것을 온라인상에서 접하기란 더 어렵다. 그만큼 많이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시대의 기독교인들은 이러한 면에 소홀하다 싶을 정도로 많은 노력도 하지 않고 시간도 수고도 들이려 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안티들은 기독교의 진리나 교리가 사회적 문제에 부딪혀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그 모든 것이 기독교가 일으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알려지는 것보다 기독교의 참된 진리와 좋은 면이 알려지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언제나 안 좋은 인식은 더 빠르게 확산되지만 그만큼 더 좋은 면을 많이 알린다면, 느릴 수 있지만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다시 기독교에 대해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방법은 쉽지만 과정은 어려울 수 있다. 긴 시간과 인내, 끈기, 기독교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정보 모든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계속 연구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형성된 안티의 모습은 회복하기 쉽지 않다. 더 많은 사람이 안티에 참여하기 전에 우리 스스로 대처하고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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