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당한 이들과 끝까지 함께 할 것"

[ 기획 ] <연중기획>이웃의 눈물/서울서남노회 물심양면 지원, 땅끝노회 성도 및 호남신대 학생들 봉사 릴레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4년 08월 11일(월) 18:10
   
▲ 팽목항 진도군교회연합회 부스를 방문해 기도하고 있는 서울서남노회 임원 및 목회자들.

단원고가 위치한 안산 지역의 본교단 노회인 서울서남노회는 4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고,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땅끝노회를 응원하기 위해서 이들은 먼 거리를 마다 않고 찾아왔다.
 
특히 서울서남노회 방문단에는 이번 세월호 사고로 교인을 잃은 목회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이번 방문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졌다. 이번 사고로 여러 명의 교인을 잃은 안산제일교회 고훈 목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지만 서울서남노회의 노회원들이 타고 갈 수 있는 버스를 지원했다. 안산평촌교회(박두환 목사 시무)는 1명의 교인을 잃었고, 다문화교회(박천응 목사 시무)에서도 도움을 주고 있던 3명의 외국인을 이번 사고로 떠나보내야만 했다.
 
안산이주민센터를 이끌고 있는 박천응 목사는 "단원고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러시아인 세르바 군, 중국여성 황금희 씨(29세)이 사망했고, 권지연 양(6세)은 사고로 아빠, 엄마, 그리고 오빠를 잃었다"며 "지연이네 가정은 엄마의 시신은 찾았는데 아빠와 오빠의 시신을 찾지 못해 엄마의 장례식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산평촌교회 박두환 목사의 이야기도 절절하다.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난 임요한 군(18세)은 원래 백석측 목사의 자녀로 아버지의 교회가 개척교회라 주일학교가 없어 인근에 있는 안산평촌교회에 출석했단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안산평촌교회를 했던 임 군은 늘상 자전거로 교회에 오던 착실한 학생이었다고 담임 박두환 목사는 회고했다. 박 목사는 이번 팽목항 방문이 벌써 3번째다. 박 목사는 요한이의 시신이 사고 며칠만에 발견되자 요한이의 가족들과 함께 시신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날 하얀 얼굴로 상한 곳 없이 눈을 감고 있더라구요. 지금도 주일 오후만 되면 요한이가 생각이 나요. 이 녀석 자전거 타고 교회에 나타날 시간인데…. 꼭 페달을 굴리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올 것만 같아요."
 
이외에도 세월호 눈물의 현장에는 본교단 소속의 목회자 및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지속하며, 유가족들과 수색작업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있었다. 진도교회연합회 부스에서는 본교단 땅끝노회 소속의 교회 교인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봉사를 이끌어 가고 있고, 최근에는 호남신대의 오현선 교수와 학생들이 자원봉사에 릴레이로 참여하고 있다.
 
진도교회연합회에서 세월호 관련 봉사활동을 총괄하고 있는 조원식 목사(신진교회)는 "힘든 상황 가운데서도 기독교가 아픔을 당한 이들과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부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본교단 총회가 적절한 지원을 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조 목사는 "봉사자의 수가 줄어 평일날 봉사할 인원이 부족하다"며, "한국교회가 관심을 끊지 말고 하루에 한두 명이라도 봉사에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이번 진도 팽목항 방문을 이끈 서울서남노회 노회장 조재호 목사는 "세월호 사고가 시간이 지나며 점점 잊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여전히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이번 방문을 진행했다"며 "이번 방문으로 여전히 가슴을 찢는 슬픔 속에 있는 유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고, 자원봉사로 수고하는 교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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