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ㆍ강화지역 선교 유적지를 다녀와서

[ 기고 ] 독자투고

이기철 장로
2014년 07월 29일(화) 13:35

7월 18일 아침 영등포구청역 앞에서 한국드림관광사의 버스에 몸을 실을 일행 42명은 지난밤부터 내린 비가 멎기를 기다리며 인천을 거쳐 강화로 들어가고 있었다.

한국드림관광(주) 회장 이정환 집사(영은교회)가 개발에 착수하고, 한국기독공보사(사장:천영호)가 공식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선교지 스터디 투어는 백령도를 시작으로 전남, 일본 대마도에 이어 4차에 걸친 탐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선교 유적과 관광자원이 많은데도 연휴가 되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인파에 공항은 북새통을 이룬다. 실제로 외국에 가봐야 별로 볼 것도 없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허세를 부린다. 내 나라도 다 못 다니면서 외국에 나가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한다는 것은 반성할 일이다. 이런 차에 우리나라 전역에 산재돼 있는 선교 유적지를 관광코스로 개발하는 사업이야말로 일찍이 이역만리 한국땅에서 생명을 바쳤던 선교사들의 사랑을 재조명해 보고 오늘날 퇴색돼 가는 신앙을 점검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줄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의 선교 관광 유산을 외국에 소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괄적인 소개를 받으면서 우리 한국에 이런 선교지가 있었다는 데 대해 놀랐다. 우리는 복음의 빚진 자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강화도는 300여 교회가 있고 그중에 교회를 개척한지 100년 이상이 된 교회가 36개나 된다니 참으로 놀랄 일이다. 수많은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왔다.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마11:28)"는 말씀에 의지해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 하는 일을 마치려함에는 자기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였던"(행20:24) 그들은 당시 유교를 숭상하는 사람들을 전도해야 했고, 토착화 된 미신을 타파하는데 힘써야 했으며, 각종 풍토병과 싸워야 했다. 주님이 명하시면 어디든지 복음을 들고 가리라는 일사의 각오가 그들에게는 있었다. 선교사들이 가진 '나에게 천의 생명을 주신다 해도 이 모두를 조선 땅에 묻겠다'는 정신과,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은 오늘날 이 나라를 복음 한국, 선교 한국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선교 유적지마다 미약하나마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되고, 역사관 등 선교의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건물을 신축하고 공개하는 분위기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그래도 다행한 일이다. 이제 우리는 눈을 국내로 돌려 우리의 선진들이 가꾸어 놓은 유적지를 돌보고 우리의 신앙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아펜셀러와 언더우드는 한국에 도착한 날 이렇게 기도했다고 한다. "주여! 우리는 부활의 아침에 이 땅에 도착하였습니다. 부활의 권세와 능력으로 그리스도를 모르고 죽어가는 이 민족에게 빛을 비추소서" 그들은 기도대로 우리 민족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았다. 초창기 조선 선교의 장을 열면서, 교회와 학교 사역을 통해 수많은 영혼들을 주께로 인도했다.

그들은 순교했지만 그 선교 사역은 중단되지 않고 한국인들의 영성을 가꾸어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암흑기에 한국에 와서 생명을 바친 모든 선교사들을 보내주신 생명의 주 하나님 앞에 존귀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은혜에 우리는 어떻게 보답할까?

선교사들이 생명 다해 밝혀주고 전해주었던 그 불길은 오늘도 우리 가슴 속에서 모닥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이 불길은 계속 타오르고 번져서 이 민족의 잠자는 영혼을 깨우고, 죽은 영혼을 살리고, 나아가 세계 오대양 육대주 복음의 빛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미전도 종족에까지 영원히 타오르리라. "오! 주여! 이제 이민족의 꺼져가는 심지와 같은 영성을 새롭게 변화시키사 초대교회의 영성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선교사들이 처음에 우리에게 전한 그대로의 신앙이 우리들의 가슴을 사로잡게 하옵소서. 주여! 내 생명을 드립니다. 주 뜻대로 사용하소서. 아멘."

이기철 장로 / 목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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