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한 이단' vs '낯설은 교회'

[ 연재 ] 프리즘

탁지일 교수
2014년 07월 29일(화) 13:34

구원파를 통해 한국교회를 바라본다!

하나, 구원파에 대한 한국사회의 비판이, 한국교회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지 않는다! 구원파를 향한 비판들이 언제 부메랑이 되어 한국교회를 향할지 모른다. 한국교회의 부정적인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고, 한국사회는 정통과 이단의 문제보다도, 누가 사회적인 순기능을 하느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렇기에 최근 성장하는 이단들은 친사회적 봉사활동에 초점을 맞추며, 자신들을 기성교회의 대안세력으로 포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착한 이단'과 '나쁜 교회' 중 한국사회는 과연 누구를 선호할까? 개혁된 교회가 개혁의 동력을 갖는 것처럼, 건강한 교회만이 공신력 있는 이단사이비 대처에 나설 수 있다.

둘, 구원파 문제는 한국교회의 책임과 무관하지 않다! 공권력과 언론의 역할은 사건 발생 후 처리와 공론화가 주요한 역할이고, 문제의 예방을 위한 역할은 취약하다. 하지만 교회는 이단교리에 내재된 위험성을 간파하고, 이에 대한 교회적·사회적 차원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 이단은 교회로부터 나오고, 이단은 동시대 교회가 결여한 기독교정신을 비판하면서, 자신들의 존립근거를 확보한다. 이단문제의 대처와 예방은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셋, 구원파는 기업형 사이비종교이다! 유병언씨가 사망하고, 측근과 친인척들이 체포되었다고 해서, 구원파가 바로 몰락하지는 않는다. 부실기업이 도산하고, 범죄적 사이비종교가 해체되는 것과는 다르다. 경제적 이해관계로 얽힌 기업형 이단사이비종교의 추락은, 통일교와 마찬가지로, 더디게 진행된다. 향후 구원파 수사과정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월호 참사 초기, 구원파가 전면에 등장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구원파가 종교활동을 위해 사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사과정을 통해 밝혀진 것은, 유씨 일가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사업을 하고, 돈벌이를 위해 구원파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회와 사회가 공조하여, 사이비종교 구원파의 와해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아가야 한다.

넷, 구원파는 상습적 범죄조직이다! 구원파 관련 범죄는 상습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1987년 32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오대양사건이 일어났다. 타살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신들을 단 이틀 만에 화장되었고, 군사정권의 유착과 방조 의혹 속에 집단자살로 수사는 황급히 종결되었다.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유병언씨는 종교빙자사기 죄목만으로 4년을 복역했을 뿐이다. 또한 1997년 구원파의 핵심 기업인 세모가 부도 처리되면서 몰락했지만, 1999년 세모는 청해진해운으로 부활했다. 청해진해운이 운영하던 선박들의 부실은 이미 이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했고, 결국 세월호 참사로 나타났다. 이단사이비종교의 상습범죄에 대한 가중처벌과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한, 제2의 세월호 사건이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다섯, 세월호 참사의 본질은 희생자들과 가족들이다! 교회와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할 문제는, 유병언이 자살인지 타살인지의 문제가 아니고, 유씨 일가 재산의 처리 문제도 아니고, 구원파의 향후 진로나 후계구도에 관한 것도 아니며, 일부 언론들이 흥밋거리로 접근하는 태권도 유단자인 의리와 미모의 경호원의 사생활도 아니다. 사건의 본질은 세월호 희생자들과 가족들이다.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가 교회의 역할이다. 본 교단의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법적대안 마련에 위한 현재의 활동은 계속되어야 한다.

2014년 이단경계주일을 맞는다! 청소년들을 보면, 예쁘고, 고맙고, 미안하다. 희생자들의 문자나 동영상을 차마 보지 못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이접어 가슴 깊이 담아두는 것이 이 시대 부모들의 마음이다. 이단 대처의 최종 목표는 '정죄'와 '분리'가 아니라, '치유'와 '회복'이다. 조직적이고 중장기적인 이단 피해자와 가족 지원체계의 마련이 시급하다. 

탁지일 교수 / 부산장신대학교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반론 및 정정보도문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2014년 7월 29일자 홈페이지 <칼럼>면에서 ''친근한 이단' vs '낯설은 교회''(이)라는 제목으로 "구원파는 기업형 사이비종교이다! … 구원파는 상습적 범죄조직이다! 구원파 관련 범죄는 상습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1987년 32명이 사망한 채로 발견된 오대양사건이 일어났다. 타살의혹이 강하게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신들을 단 이틀 만에 화장되었고, 군사정권의 유착과 방조 의혹 속에 집단자살로 수사는 황급히 종결되었다. 수많은 증거에도 불구하고, 유병언씨는 종교빙자사기 죄목만으로 4년을 복역했을 뿐이다."(이)라고 게재하였습니다. 그러나 기독교복음침례회에 확인한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사업체를 운영한 사실이 없으며 해당 사업체의 경우 일부 신도들이 주식을 소유하거나 취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오대양 집단 자살 사건은 1987년, 1989년 그리고 1991년 세 번의 검찰 수사 결과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이 없음이 확인되었으며, 이를 지난 5월 21일 검찰에서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잡습니다.

이상의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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